도전 여부 저울질하던 이군현은 뜻 접어… 9일 오전 11시 의총서 경선
  • ▲ 9일 오전 11시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부산 출신 4선의 김정훈 의원(사진 왼쪽)과 수도권 5선 심재철 의원의 각축전으로 좁혀졌다. ⓒ표=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 9일 오전 11시 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새누리당 몫의 국회부의장은 부산 출신 4선의 김정훈 의원(사진 왼쪽)과 수도권 5선 심재철 의원의 각축전으로 좁혀졌다. ⓒ표=뉴데일리 정도원 기자

    여야 3당 원내대표 간의 원구성 합의가 이뤄졌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을 더불어민주당에 넘기는 대신 국민의당과 함께 국회부의장을 한 자리씩 차지하게 됨에 따라, 이제 관심의 초점은 여당몫 국회부의장으로 옮겨가게 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 김정훈 의원(4선·부산 남구갑)과 심재철 의원(5선·경기 안양동안을)이 국회부의장 직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 경선 도전 여부를 저울질하던 이군현 의원(4선·경남 통영고성)은 국회부의장에 대한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훈 의원은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 해운·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부산 경제가 대단히 어렵고 여러 가지로 상황이 안 좋다"며 "무마를 잘해서 나라 발전에 기여하려면 부산 입장에서 누군가 나와야 하는 그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19대 국회 때는 (부산에서) 국회의장·여당대표·정책위의장이 나왔는데, 지금 현재로서는 김도읍 의원만 원내수석을 하고 있다"며 "원내수석이 혼자 부산 현안을 챙기게 하는 것보다는 (당에서 부산 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겠다"고 부연했다.

    김정훈 의원은 부산고~한양대 법대를 나와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통 PK(부산·경남) 정치인으로, 17대 총선부터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정책위의장·원내수석부대표 등 핵심 당직·원내당직과 정무위원장 등 국회직 요직을 두루 거친 경륜이라는 측면에서 매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계파로는 친박(親朴)으로 분류되지만, 2010년에는 이명박 대통령 특사로 남미를 순방했고 2013년에는 박근혜 대통령 특사로 미국을 방문하는 등 친박~비박을 가리지 않는 계파색이 옅은 인물이다. 당내 계파 해소과 통합 선언을 실천으로 뒷받침할 적임자라는 평이다.

    이번에 지역구에서 5석이 더민주에 넘어가는 등 흔들리는 부산 민심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지역 의원들도 대체로 김정훈 의원의 국회부의장 선출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 지역구의 한 새누리당 의원은 "부산 의원들은 대체로 김정훈 의원의 부의장 선출을 지지하는 편"이라며 "오늘(8일 부산)시와 당정 회의가 있었는데, 여기에서도 그런 기류가 감지됐다"고 전했다.

    심재철 의원도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지금으로서는 내가 (국회부의장을)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라며 "국회부의장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대선으로 가는 과정에서 수도권 표심이 중요한데, 내가 국회부의장으로 나아가면 당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주변 의원들과도 많은 상의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심재철 의원은 갈수록 현 여권에 불리한 지형으로 변해가고 있는 경기도에서 16대 총선 이후 내리 5선을 하고 있는, 새누리당내 대표적인 수도권 다선·중진 의원이다. 역시 정책위의장과 원내수석부대표, 예결특위 위원장 등을 지냈다.

    총선 직후 원내대표도 검토했던 심재철 의원은 지난달 공식적으로 원내대표 경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히며 "부의장직으로 물러나겠다"고 일찌감치 밝혔었다. 심재철 의원 측에서는 선수(選數)에서 김정훈 의원보다 앞선다는 측면에서 경선보다는 '양보'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김정훈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내가) 합의 추대를 받지 못한다면 경선 뿐"이라며 "(심재철 의원이 나온다고 하면) 경선하는 수밖에 없다"고 '경선 불사'를 천명했다.

    한편 주변에 부의장 도전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진 이군현 의원은 뜻을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는 △8월말이나 9월초에 열릴 새누리당 전당대회에 같은 경남 지역구의 이주영 의원(5선·경남 창원마산합포)이 당권 도전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경선에 출마하게 되면 친박 후보는 한 명인 반면 비박(非朴) 후보는 둘이 돼, 숫적 열세인 비박의 표가 갈리게 된다는 점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이군현 의원이 출마 의사를 거둬들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9일 오후 2시 본회의에서 의장단을 선출하기에 앞서, 오전 11시에 의원총회를 열고 국회부의장 당내 경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통상적인 상황이었다면 당내의 힘있는 인사들이 조율을 할 수도 있었겠지만, 갑자기 부의장을 선출하게 돼 (조율할) 시간도, 사람도 없다"며 "국회부의장 경선은 상수(常數)"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