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 3만 1,000여 명, 기갑·차량 3,000여 대, 항공기 105대, 전투함 12척 참가
  • ▲ 폴란드 주도로 실시 중인 '아나콘다 16' 훈련 개막식. NATO 회원국의 동쪽 국경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고 한다. ⓒ美육군 유럽사령부 홈페이지
    ▲ 폴란드 주도로 실시 중인 '아나콘다 16' 훈련 개막식. NATO 회원국의 동쪽 국경을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고 한다. ⓒ美육군 유럽사령부 홈페이지

    지난 7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이 시작됐다. 훈련 명은 ‘아나콘다 16’,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20여 회원국이 참여했다고 한다.

    ‘미국의 소리(VOA)’, ‘가디언’, 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나콘다 16’ 훈련은 열흘 동안 폴란드의 주도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폴란드 1만 2,000명, 미군 1만 4,000명 등 NATO 회원국 병력 3만 1,000여 명, 3,000여 대의 기갑전력 및 차량, 105대의 항공기, 12척의 전투함이 훈련에 참가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NATO 회원국들은 야간 헬기 침투작전, 가교 부설 및 도하 훈련, 공중 방어, 사상자 긴급후송, 화학무기 대응 등의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안토미 마크에레비치 폴란드 국방장관은 훈련 개막식에서 “이번 훈련의 목적은 NATO 회원국의 동부전선 방어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만 밝혔다.

    하지만 외신들은 이번 ‘아나콘다 16’ 훈련을 예사롭지 않게 보고 있다. ‘아나콘다’ 훈련은 2006년부터 2년 마다 열렸지만, 올해 참가 병력은 지난 훈련 때의 2배 이상이기 때문이다.

    ‘아나콘다 16’ 훈련에 가장 반발하는 곳은 러시아다. ‘아나콘다 16’ 훈련이 러시아의 동유럽 침공에 대응하는 성격 때문이다.

    1999년 폴란드를 시작으로 잇달아 NATO에 가입했던 동유럽 국가들은 이후 러시아를 견제해 왔지만, 2014년 4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보면서, NATO를 통해서가 아니면 러시아를 견제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한다.

    러시아는 NATO의 ‘아나콘다 16’ 훈련 실시에 맞춰 “NATO가 유럽에서의 신뢰와 안보 증진에 기여하지 못하는 증거”라고 비난을 퍼부었다고 한다.

    러시아는 이에 그치지 않고, 동유럽 전선 일대의 병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2016년 말까지 동유럽 인접 지역에 육군 3개 사단을 증강하고, 폴란드 인접 도시인 칼리닌그라드에 SS-26 지대지 탄도 미사일을 배치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러시아 정부는 “서방의 위협에 적절한 대응을 취하는 것은 러시아의 주권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NATO 회원국을 향해 위협을 가했다.

    하지만 NATO의 힘을 믿는 동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의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을 태세다. 오는 7월 8일부터 9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NATO 정상회의에서 폴란드, 발트 3국에 NATO 군 병력이 추가 주둔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게다가 지난 5월부터 미국이 루마니아에 ‘미사일 방어계획(MD)’ 기지를 가동하고, 폴란드에도 비슷한 성격의 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점도 이를 대변한다.

    2014년 우크라이나 사태로 시작된 러시아와 NATO 회원국 간의 대결 구도는 2016년 내에는 계속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오고 있다.

  • ▲ '아나콘다 16' 훈련 홍보 영상 가운데 특수부대 캡쳐. ⓒ美육군 유럽사령부 유튜브 채널 캡쳐
    ▲ '아나콘다 16' 훈련 홍보 영상 가운데 특수부대 캡쳐. ⓒ美육군 유럽사령부 유튜브 채널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