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미소지은 채 답 회피…"고민하고 생각해보겠다" 원론만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3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지난 3일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와 만남을 가졌다. 박지원 원내대표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내는 가운데, 그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박지원 원내대표와 전격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정계복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손 전 고문은 목포 시내 한 음식점에서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던 중 박 전 원내대표를 만나 30분가량 이야기를 나눈 뒤, 인근 커피숍으로 장소를 옮겨 비공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손 전 고문과의 대화 내용에 대해 "손 전 고문에게 국민의당으로 와서 같이 하자고 제의했다"며 "미소만 짓고 '고민하고 생각해 보겠다'는 정도의 답변만 했다"고 전했다.

    비록 원론적인 답변이지만 손 전 고문이 숨 가쁘게 국민의당과 접촉을 이어가면서 손학규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정계복귀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더불어민주당보다 국민의당이 손학규 전 고문이 활동하기 유리할 것이란 분석 때문이다.

    우선 손학규 전 고문은 비노 계로 분류된다. 더불어민주당 내 '손학규 계'로 불리는 의원들 역시 대부분 비노 계다. 전혜숙, 전현희 의원을 비롯해 조정식, 이개호, 이춘석 의원 등이 이에 속한다. 그가 더민주로 복귀한다면 비주류가 되는 셈이다.

    반면 국민의당에서는 당내 주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국민의당 의석은 안철수 대표를 제외하고는 모두 호남에 있어, 국민의당으로서는 수도권에 지지기반이 있는 손학규 전 대표의 희소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당에 비해 잠재적인 대선후보군이 많다는 점도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복귀가 유리한 대목으로 꼽힌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표를 비롯해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여러 대선후보군이 있는 상태지만 국민의당에는 안철수 대표를 제외하고는 대선 후보군을 찾기 어렵다.

    여기에 손 전 고문이 국민의당으로 합류하면 국민의당과 윈-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당으로서는 안철수 대표 외에도 굵직한 대선후보를 얻음으로서 대선에서 경쟁력을 강화시킬 수 있고, 손학규 전 대표로서는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는 것 보다는 대선 출마 가시권에 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손 전 고문은 같은 날 전남 목포문화예술회관 광장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 개막식'에도 참석했다. 가요제에 참석한 취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 전 고문은 미소를 띤 채 말을 삼갔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