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간 폭우로 유럽 전체 몸살…사망자만 16명
  • 홍수에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파리 시민들. ⓒ연합뉴스
    ▲ 홍수에 보트를 타고 대피하는 파리 시민들. ⓒ연합뉴스


    지난 일주일간 프랑스 파리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도심에 보트까지 등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통상 1~2m인 센 강 수위가 3일 현재(현지 시각) 5~6m 이르는 등, 3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범람한 강물은 도심 안으로까지 흘러 들었다고.

    이번 홍수로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박물관, 그랑플레, 국립도서관 등 유명 관광명소가 줄줄이 휴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다행히 '모나리자'를 비롯해 루브르 박물관 지하창고에 있는 예술품 26만 점은 비교적 안전한 지상층으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 대통령도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대피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국가안보사무국(SGDSN)은 "의회와 외무부 건물이 위험한 상태라고 판단, 대통령 집무실을 비롯한 주요 시설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계획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당국은 홍수로 급격히 불어난 물이 완전히 빠지려면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주일 가까이 내린 폭우는 프랑스 뿐 아니라 유럽 곳곳에까지 피해를 야기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홍수로 유럽에서 총 1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독일에서는 65세 남성과 72세 남성이 급류에 휩쓸려 숨진 채 발견되는 등 현재까지 11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루마니아는 폭우로 인해 200여 명이 집을 떠나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고 이와중에 2명이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독일 기후변화 연구 기관인 포츠담 연구소에 따르면 1980년에서 2010년까지 30년 새 유럽에서 기록을 경신하는 수준의 대규모 폭우는 31%나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