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 “美경제만 생각하다 中패권전략 도와줄 것”
  • ▲ 지난 1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칼럼 화면캡쳐
    ▲ 지난 1일(현지시간)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워싱턴 포스트에 기고한 칼럼. ⓒ美워싱턴 포스트 관련칼럼 화면캡쳐

    “도널드 트럼프는 中공산당에게는 최고의 美대통령이 될 것이다.”

    지난 6월 1일(현지시간) 美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손에 세상을 넘길 것’이라는 칼럼을 실었다.

    칼럼니스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가 쓴 이 칼럼은 “트럼프의 말을 보면 수사학적으로는 중국(베이징)에 반대하지만 실은 중국에게 최고의 대통령”이라는 홍콩의 TV 진행자 존 우의 말을 인용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뒤 美공화당은 ‘비즈니스’ 측면에만 집중하는 바람에 인권 문제 등은 도외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존 우의 발언을 계속 인용했다.

    이그나티우스는 현재 트럼프가 내세우고 있는 ‘미국 우선주의 전략’이 실제로는 경제적 측면이라는 협소한 분야에 국한되어 있어 중국의 아시아 지역 패권전략을 제대로 막지 못할 것이며, 그 결과 지난 수십 년 동안 미국이 아시아에서 쌓아온 정치·안보적 영향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中공산당 입장에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부 손해를 보더라도 정치·안보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이 더욱 이익이라고 생각할 것이므로, 中공산당이 ‘경제적 양보’를 하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이겼다는 생각에 빠져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는 문제를 등한시할 것이라는 분석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 전략’을 내세워 중국으로부터 ‘경제적 양보’를 얻어내 美국내 경제 상황을 향상시키는 사이 中공산당은 세계 전략을 순조롭게 진행하게 될 것이므로, 결과적으로 트럼프는 中공산당의 패권 전략을 도와주는 조력자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이그나티우스는 무슬림을 대하는 트럼프의 전략과 태도 또한 중국과 비슷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슬림 미국 입국금지’를 외치며 이슬람에 대한 적대감을 드러내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이슬람 근본주의 세력을 소탕하기 위해 협력해야 하는 중동 국가들과 필연적으로 갈등이 생기게 될 것이고, 그 결과 ‘반미’를 내세우는 무슬림 테러조직이 더욱 활발히 활동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이그나티우스는 트럼프가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미국 우선주의 전략’은 국제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철저히 ‘국내용 전략’이라고 지적하면서, 그가 대통령으로는 부적합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