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北무수단 미사일 발사 관련…미-러 의견 대립으로 결국 무산"
  •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자료사진.ⓒUN.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자료사진.ⓒUN.


    북한의 무수단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규탄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언론성명 채택이 미국과 러시아의 합의 실패로 결국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는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 및 러시아 대표부와의 질의응답 내용을 공개하며 대북 언론성명 채택이 미-러의 의견 대립으로 무산됐다고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8일 유엔주재 미국 대표부는 대북 언론성명 채택과 관련해 VOA에 "러시아가 가로막았다"며 "러시아가 걸림돌인 만큼 러시아 당국에 문해 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는 사실상 논의가 더 이상 진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시인했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는 언론성명 채택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그 책임을 미국과 일본 쪽으로 돌렸다.

    유엔주재 러시아 대표부 알렉세이 제이체프 대변인은 VOA에 "러시아는 관련 국가들이 자제를 하고, 한반도 내 군사 활동을 축소하는 것을 포함한 긴장완화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촉구하는 수정안을 제안했다"는 대답을 했다고 한다.

    VOA에 따르면 제이체프 대변인은 '군사 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의미는 밝히지 않았지만 "제안한 수정안을 미국과 일본이 가로막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질의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VOA는 결국 미국과 러시아가 언론성명의 문구를 놓고 합의를 보지 못했고, 추가 논의조차 진전이 없어 대북 언론성명 채택은 결국 불발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러시아로부터 대북 언론성명 채택을 막은 국가로 지목된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VOA는 전했다.

    참고로 유엔 안보리 조치는 ▲결의 ▲의장성명 ▲언론성명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언론성명은 안보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 가운데 가장 낮은 단계로, 안보리 의장이 언론에게 구두로 발표한다.

    앞서 유엔 안보리는 지난 4월 15일 북한이 무수단 중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때, 지난 4월 23일 잠수함 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을 당시, 각각 현지시간으로 15일과 24일 언론성명을 신속히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