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다녀온 孫 "봉하 갈 형편은 아니다"… 정계복귀 임박 시사
  • '새판짜기' 언급으로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 '새판짜기' 언급으로 정계복귀를 시사한 손학규(왼쪽)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3박 4일간의 방일 일정을 마치고 22일 오후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최근 '새판 짜기' 발언으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손학규 전 상임고문이 이번엔 '새 그릇'을 언급하며 정계복귀를 시사했다.

    손 고문은 22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귀국 길에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 그릇을 만들기 위한 정치권의 각성과 헌신, 그리고 그 진정한 노력을 담아낼 그러한 새 판이 짜여져야 한다"고 강조, 정계복귀 시점이 임박했음을 나타냈다.

    특히 손 전 고문은 "정치는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그릇"이라며 "4·13 총선에서 분출된 국민들의 분노와 좌절, 이것을 담아낼 그릇에 금이 갔다"고 했다.

    앞서 손 전 고문은 18일 출국에 앞서 광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 결과를 깊이 새겨 국민의 분노와 좌절을 제대로 안아서 새판을 짜는 데 앞장서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후 그는 일본 게이오 대학 강연 등을 위해 지난 18일 출국했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이 밝힌 '새판짜기 발언'에 대해 "제가 정치를 떠나 있지만 국민의 요구를 대변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이야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 전 고문은 향후 자신의 정계복귀 등 행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는 모습을 보였다.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 참석과 관련해선 "노무현 정신을 우리가 이런 상황에서 적극 받아들여야 되지만 제가 거기 갈 형편은 아니다"며 불참할 뜻을 내비쳤다. 손학규 전 고문은 지난 18일 광주 5.18 기념식을 홀로 찾아 정계 복귀설에 힘을 실은 바 있다.

    이 외에도 박원순 서울시장, 김부겸 당선자 등 유력 대권주자 몇몇도 봉하마을 추도식에 불참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12일부터 2박3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았다. 또 박 시장은 18일 서울에서 열린 5.18 기념식에도 참석해 "임을 위한 행진곡조차 부를 수 없는 현실에 저항해야 한다"며 광주 민심에 구애했다. 

    손 전 고문은 이후 자신의 지지자 등을 만난 뒤 전남 강진으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손 고문은 당분간 칩거를 이어가며 정계복귀를 위한 시점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전 고문이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 창립 10주년을 전후한 7월경 정계복귀를 선언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