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보고서 “北, 민주콩고 대통령 경호, 특수부대 훈련 위한 교관 30명 파견” 폭로
  • "저것들이 내가 무기 팔고 사람 보낸 것 말하면 안 되는데…." 북한으로부터 권총을 수입하고 특수부대 교관 30여 명을 받아들인 민주콩고가 북한과의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 "저것들이 내가 무기 팔고 사람 보낸 것 말하면 안 되는데…." 북한으로부터 권총을 수입하고 특수부대 교관 30여 명을 받아들인 민주콩고가 북한과의 관련 사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北선전매체 보도화면 캡쳐

    지난 13일(현지시간) 美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유엔 보고서를 인용, “북한이 민주콩고에게 무기를 제공했으며, 대통령 경호실과 특수부대 훈련을 위한 교관 30명도 보냈다”는 보도를 내놓자 민주콩고 측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하게 반발했다고 ‘미국의 소리’ 방송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의 소리’ 방송에 따르면 민주콩고의 랑베르 망드 정부 대변인은 지난 14일(현지시간) 프랑스 AFP통신에게 “2001년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사망한 이후 북한과는 어떤 협력관계도 없다”며 유엔 보고서 내용을 부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의 소리’ 방송이 전한 유엔 보고서 내용은 상당한 신빙성이 있어, 민주콩고 정부의 주장은 힘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의 소리’ 방송이 보도한 내용은 지난 12일, 6명의 전문가들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기밀 보고서 내용 가운데 일부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민주콩고 측에 권총을 공급했고, 대통령 경호실과 특수부대 훈련을 위해 교관 30명을 파견했다고 한다.

    보고서는 또한 “민주콩고 군 관계자와 경찰이 북한제 권총을 갖고 있으며, 수도 킨샤샤의 암시장에서도 북한제 권총이 유통되고 있다”면서 “북한제 권총은 2014년 초 민주콩고 서부 항구도시 마타디를 통해 수입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소리’ 측은 북한과 민주콩고 간의 무기 및 인력파견 거래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고, 민주콩고가 유엔 회원국으로써 북한과 무기거래 등을 할 때 유엔 안보리 제재 위원회에 반드시 알려야 하는데도 그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소리’ 측은 “유엔 전문가들은 북한과 민주콩고 측에 해당 사실의 확인을 요청했지만 대답을 듣지 못했다”는 소식도 전했다.

    ‘미국의 소리’가 제기한 의혹이 민주콩고 측의 말보다 더욱 설득력을 얻는 것은 과거 이들 두 나라 간의 관계 때문이다.

    민주콩고는 세습 독재국가 가운데 하나로 오래 전부터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북한의 동상 제작업체인 ‘만수대 창작사’는 2001년 사망한 로랑 카빌라 대통령의 동상을 만들어주기도 했고, 양국은 오랜 기간 군사 협력을 해 왔다.

    현재 정권을 쥐고 있는 조셉 카빌라 대통령은 부친인 로랑 카빌라 대통령이 사망한 뒤 권력을 잡았다. 민주콩고 정부는 유엔 보고서의 조사내용을 부정하고 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민주콩고와 북한 간의 무기 및 인력 거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은 이미 수 차례 드러난 바 있다.

    하지만 북한 측은 해외에 무기를 판매하거나 '외화벌이'를 위해 제3세계 국가에 교관을 파견했다는 주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