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A 탈북자 인터뷰… 北당 대회는 '의미없는 잔치'
  • ▲ ▲북한 김정은 자료사진ⓒYTN 중계 캡쳐.
    ▲ ▲북한 김정은 자료사진ⓒYTN 중계 캡쳐.


    탈북자들이 지난 9일 폐막한 북한의 제7차 노동당 대회를 두고 "김정은의 대관식 행사에 불과했다"고 지적,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13일, "36년 만에 열린 당 대회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지만, 실제 북한 인민들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행사였다"는 탈북자들의 평가를 전했다.

    탈북자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회에서) 적어도 80, 90대가 된 김영남 상임위원장, 김기남 선전비서, 최태복 상임위원장 등 이런 늙은 세대들을 밀어내고 젊은 세대들로서 인사교체라도 할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안찬일 소장은 "이것은 김정은의 '셀프 대관식'에 불과했고 인민들에게는 하나의 구경거리가 잠시 지나간, 그런 격이 됐기 때문에 너무나 실망이 컸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외보험총국에서 근무하다 2004년 탈북한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은 이번 당대회가 일반 주민들에게 어떠한 희망도 주지 못한 '그들만의 잔치'였다고 비판했다.

    김광진 위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크게 의미가 없는 잔치였다"며 "북한 지도부와 김정은에 가장 큰 혜택이 돌아가는 잔치에 불과했다. 새로운 왕의 대관식 행사였고 일반 주민들에게는 '빛 좋은 개살구'나 같았다"고 평가했다.

    깅광진 위원은 북한이 당 대회를 준비하기 위해 진행한 '70일 전투'가 "김정은 대관식에 상납할 선물과 업적을 마련하기 위한, 전 국민 착취 전투였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70일 전투와 7차 당 대회가 끝나자 마자 다시 속도전을 강조하며 '만리마 속도전'을 선포했다.

    이 같은 김정은의 무리한 '속도전 진행'은 북한 주민들의 불만 고조는 물론 '백두산 영웅 청년 3호 발전소' 부실공사와 같은 다양한 부작용을 낳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