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출마 질문에 긍정도 부정도 안해… 싱크탱크 통해 '제3세력' 구축 가능할까
  •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DB
    ▲ 정의화 국회의장.ⓒ뉴데일리DB



    정의화 국회의장이 친정 새누리당에 단단히 화가 난 모양이다. 이달 말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정의화 국회의장은 복당 여부와 관련, "여전히 고민하고 있다. 내가 아직 화가 안 풀렸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13일 국회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며 "시간이 해결할 것"이라고 복당 여부에 여운을 남겼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정 의장은 19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오르면서 국회법에 따라 무소속이 됐다.

    정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새누리당의 20대 총선 공천 과정을 맹비난하며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의장은 이날 설립 추진 중인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에 대해서는 "정치적인 의미를 두진 말아 달라"면서 "앞으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나라를 잘 이끌어 달라는 마음으로, 국회의장을 한 사람으로 봉헌한다는 마음으로 설립하는 싱크탱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최고위 과정 같은 것을 만들어서 국회의원이든 도의원이든 시의원이든 훌륭한 분들을 모셔서 제대로 정치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싱크탱크 설립을) 대권 출마 선언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정 의장은 "하하하" 웃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정 의장은 일각에서 싱크탱크를 통해 '정계 개편론'을 공론화하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 데 대해서는 "내가 무소속(국회의원)이고 현직 국회의장이니 답변을 유보하겠다"고 애매한 답변을 내놨다.

    정 의장이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는 싱크탱크를 설립을 두고 정계 개편을 위한 '제3세력화' 움직임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게 흘러나오고 있다.

    또 여당 일각
    에서는 정 의장이 개인 행보를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복당 절차를 밟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