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식당 종업원 가족들, 美CNN과 인터뷰 허용…"돌려보내라" 눈물
  • ▲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 자료사진ⓒCNN방송 캡쳐.
    ▲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 자료사진ⓒCNN방송 캡쳐.


    지난 4월 7일, 중국 닝보(寧波)市 류경식당에서 집단 탈북, 한국으로 귀순한 북한 여종업원들의 가족들이 美CNN과 인터뷰를 갖고 "딸을 돌려달라"고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외신들은 "그들 또한 북한의 연극에 동원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9일 폐막한 제7차 노동당 대회 취재를 위해 평양을 방문한 美CNN 취재진은 마지막 날, 북한 당국의 주선으로 집단 탈북 여종업원들 가족과 인터뷰를 하게 됐다며 관련 내용을 지난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美CNN에 따르면 이번 인터뷰는 취재진이 북한에 도착했을 때 '특종 거리'가 있다는 북한 당국의 말만 들은 후 어떠한 언질도 없다가, 인터뷰 시작 2시간 전에야 탈북 여종업원들의 가족들과 만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美CNN은 북한 당국이 여종업원 가족들에게 "당신들의 딸이 남조선 당국에 납치돼 외부로부터 차단된 독방에 갖혀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은 심지어 가족들에게 "여종업원들이 지금 북한 송환을 요구하는 단식투쟁 해 아프다"는 거짓말까지 전했지만, 해당 정보의 출처는 밝히지 않았다고 美CNN은 덧붙였다.

    집단귀순한 북한 여종업원의 가족들은 美CNN과의 인터뷰에서 "지금도 내 자매가 의식 불명인 상태로 남조선에서 고통받고 있는 것을 생각하면 잠을 이룰 수 없다"며 "남조선 괴뢰들을 찢어버리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가족들은 美CNN에 북한 여종업원들의 어릴 적 사진을 보여주며 오열하기도 했다고 한다.

    한 여종업원의 모친은 "이것은 자유의사가 아닌 납치"라며 "설령 자발적으로 갔다고 하더라도 우리 어머니들 모두는 그들이 무사한지 만나서 알고 싶다"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한 탈북 여종업원의 아버지는 "사랑하는 딸, 딸한테 가게 해달라"며 연신 눈물을 닦아 냈다고.

    이런 '눈물젖은 쇼'를 본 美CNN은 "이번 인터뷰가 북한에 의해 잘 기획된 이벤트"라고 냉소적인 평가를 내렸다.

    한편 북한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다 집단으로 탈북한 지배인을 포함한 북한 여종업원 13명은 지난달 7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뒤 국내 모처에서 보호를 받으며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