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4호선에 무정전 방송장치설치…지하 터널 내에도 방송 스피커 524개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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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승무원이 기관실에서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를 시험해 보고 있다. ⓒ서울시
    ▲ 승무원이 기관실에서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를 시험해 보고 있다. ⓒ서울시


    지난 1월 한성대 입구역에서 성신여대 입구역으로 향하던 서울 지하철 4호선 전동차가 운행 중 갑자기 멈춰 서면서 1,000명 가까운 승객들이 비상대피하는 아찔한 일이 벌어졌다.

    선로가 단전되면서 전동차가 운행불능 상태가 됐고, 이 과정에서 승객들은 선로를 따라 대피해야 했다. 당시 단전으로 인해 객실 안내방송도 불가능해져 승객들은 대피하는데 많은 혼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져도 '안내방송'만큼은 가능하게 됐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는 12일 "단전을 포함, 어떤 비상 상황에서도 승무원이 승객에게 안내를 할수 있도록 '비상 안내방송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메트로는 열차에 기본 방송장치 외에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를 추가로 설치, 정전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안내 방송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지난 1월 6일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에서 고장이나 시민들이 지하철 선로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혜화역에서 한성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하차 후 선로를 따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뉴시스
    ▲ 지난 1월 6일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4호선 당고개행 열차가 한성대입구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에서 고장이나 시민들이 지하철 선로로 긴급 대피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사진은 이날 오후 혜화역에서 한성대입구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하차 후 선로를 따라 걸어가는 시민들의 모습.ⓒ뉴시스


    서울메트로의 설명에 따르면, 무선으로 작동하는 무정전 방송장치는 승무원이 객차를 이동하는 중에도 방송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서울트로는 올해 말까지 지하철 1,326량에 '무정전 무선 방송장치'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또한 1~4호선 지하 터널에 524개의 방송 스피커도 설치하기로 했다. 터널에 설치된 스피커는 인근 역 역무실의 안내 방송이 송출되도록 연결된다.

    승객들이 터널을 통해 탈출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경우 신속하고 안전하게 승객을 유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비상 상황에서 승객의 안전한 대피를 위해서는 직원의 안내 방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며 "이번 시스템 개선으로 시민이 더욱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