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연결된 ‘내부망’으로 침투 흔적…현재 설계 중인 ‘독도함’ 2번함 정보 해킹 주목
  • 기습상륙작전 훈련 중 독도함의 모습. ⓒ뉴데일리 DB
    ▲ 기습상륙작전 훈련 중 독도함의 모습. ⓒ뉴데일리 DB

    한국 해군의 유일한 강습상륙형 수송함 ‘독도함’은 오랜 역사를 가진 조선업체 ‘한진중공업’이 만든 배다. 한국 해군은 ‘독도함’ 2번함을 건조하기로 하고 2015년 6월 ‘한진중공업’과 계약을 맺었다.

    최근 이 ‘한진중공업’이 외부로부터 해킹을 당한 정황이 포착돼 군 기무사 등이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군 보안 관계자는 “지난 4월 20일 한진중공업 내부 PC에서 인터넷을 통해 해킹 공격을 받은 정황이 확인돼 국군기무사령부에서 보안 조사를 하고 있다”면서 “해킹이 북한과 연관이 있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군 당국은 한진중공업을 해킹한 세력이 北정찰총국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은 2015년 기무사에서 실시한 방산업체 보안점검에서 ‘우수업체’로 선정돼 올해는 보안점검을 면제 받았다고 한다.

    한진중공업 측은 언론에 “아직까지 해킹을 당했다는 확실한 흔적은 없다”는 해명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보안 조사 결과 해킹을 당한 것으로 드러나면 비판 여론이 일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번 해킹은 ‘내부망(인트라넷)’과 인터넷이 동시에 연결된 PC를 통해 침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군 당국은 “과거 기무사에서 한진중공업 측에 내부망과 인터넷을 분리시키라는 권고를 했었다”고 밝혀, 군 기밀을 다루는 한진중공업 측의 보안의식에 문제가 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한진중공업’ 내부망에는 이런 해군 함정 건조를 위한 설계도 등 각종 기밀자료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언론들은 한진중공업이 건조를 맡은 '독도함 2번함'의 기밀이 샜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 설계는 2016년부터라고 해도 사전 준비작업과 군 요구성능 등은 이미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과거 ‘자칭 희망버스’ 시위와 수주 감소 등의 시련을 겪기도 했지만, 방산 분야에서는 대우조선해양과 함께 두각을 드러내 많은 사업을 맡아 왔다. ‘독도함’을 건조하고, ‘독도함 2번함’ 건조를 ‘한진중공업’이 맡게 된 것도 정부가 풍부한 해군 함정 건조 경험을 높이 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