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처리 법안 질문에 테방법·국정교과서 재등장, 20대 국회 교착 우려
  •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노웅래 의원(왼쪽). 오른쪽에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보인다. 사진은 2015년 10월 12일에 열린 '새정치연합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모습이다. ⓒ뉴데일리 DB
    ▲ 신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 후보로 나선 노웅래 의원(왼쪽). 오른쪽에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이 보인다. 사진은 2015년 10월 12일에 열린 '새정치연합 무엇이 문제인가' 토론회에서 모습이다. ⓒ뉴데일리 DB

    더불어민주당의 원내대표 경선 후보 6인이 합동 토론회에서 각각 자당의 약점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4일 오전, 20대 국회 제1대 원내대표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회에서 노웅래, 강창일, 민병두, 우상호, 우원식, 이상민 (번호순) 후보에게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해 질문하고 답변을 들었다.

    이 자리는 더불어민주당의 약점을 성토하는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이상민 의원은 "우리당이 유능했는가 비쳐보면 취약점이 유능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의원은 "지지를 받으려면 끊임 없는 신뢰구축을 해야한다. 신뢰구축은 실적을 통해 가능하다"며 "그를 바탕으로 희망찬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데 비전만 제시해서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설명했다.

    우상호 의원은 "의원총회만 하면 지지율이 떨어진다. 소통이 안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우 의원은 "우리 문제가 하도 싸워서 의원총회를 할 때마다 지지율이 2% 떨어졌다. 이게 다 조율을 안하고 의총부터 열어서다"라고 비판했다.

    강창일 의원은 "발목만 잡는 정당이라는 비판 겸허히 수용하겠다"고 언급했다. 강 의원은 "당시에는 다수의 횡포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몸부림이었다"면서 "이제는 정국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각 후보자들은 뒤이어 우선 처리 법안을 묻자 태도가 돌변했다. 그간 야당이 주장했지만 탄력을 받지 못해 통과시키지 못한 법안과 발목잡기라는 비난 받았던 법안을 다시 들고 나온 것이다.

    각 의원들이 구체적인 법안 언급은 피하려 노력한 가운데, 우상호 의원은 "테러방지법, 세월호 특별법, 국정교과서는 재개정을 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 야당의 '발목잡기'로 진통을 거듭했던 법안을 다시 들고 나왔다.

    강창일 의원 역시 테러방지법과 국정교과서 문제를 거론했다. 민병두 의원은 '전월세 상한제' 등을 말했다.

    앞서 후보자들이 겉으로는 자당의 무능함을 비판했지만, 이런 말들이 본인의 유능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했던 셈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0대 국회에서도 19대 국회에서 보여준 '교착상태' 레퍼토리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로 우원식 의원은 "우리가 원내 협상을 뒤로 물러나는 바람에 성과를 제대로 못내고 알려지지도 않았다"며 "민생의제를 전면에 세워 더민주 성과라고 할 때 까지 선명하게 들고 나가야 한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서 노웅래 의원은 정부와 여당에 협조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해 다른 의원들과 다른 목소리를 냈다. 노웅래 후보는 "20대 국회 전략은 정권교체에 모든게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며 "국가는 굴러가야하니까 우리당과 가치와 철학이 다른 법안도 일정부분 처리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의 가치와 철학과 다른 법안이라고 뭐는 되고 뭐는 안되고 나눠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모든 법안을 다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웅래 의원의 의견은 정부와 협조적인 관계 유지를 통해 국가를 맡겨도 되겠다는 인식을 국민들에게 심어줘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반면, 민병두 의원은 단독 정국주도, 우상호 의원은 국민의당과 우선 대화를 통한 대여전선 형성 프레임으로 향후 정국을 꾸려가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