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청두 이어 베이징에서 5월 1일 개막 '전시계 한류 꽃피우나'
  • "빛은 곧 색채"라는 프랑스의 화가 클로드 오스카 모네(Claude Oscar Monet, 1840-1926)는 인상파의 창시자로 그의 작품 '인상, 탈출'에서 '인상주의'라는 말이 생겨났다. 명작 원화를 디지털로 재해석한 '반 고흐'부터 '헤세와 그림들', '모네, 빛을 그리다' 전까지 김려원 본다빈치 대표는 국내 컨버전스 아트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처럼 모네와 김 대표는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며 이전에 없던 하나의 양식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매우 닮아 있다. "행복은 이해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모네는 지금 없지만, 작품과 이야기를 통해 그를 느끼고 있다. 모네의 빛처럼 우리의 삶도 어려움이 있더라도 순간을 위로받고, 현실들을 더 깊이있게 받아들이길 바란다."

    지난 5개월간 관람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 '모네, 빛을 그리다展'이 5월 8일 종료된다. 마지막 전시를 일주일 여 남겨두고 김려원 대표를 만나 컨버전스 아트에 대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전시 중인 컨버전스 아트 '모네, 빛을 그리다展'은 오리지널 명화에 최첨단 IT기술을 접목,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입혀 생생한 현장감과 웅장함을 더해준다. 3D 맵핑 작업으로 되살아난 루앙대성당, 성당의 창문을 통해 볼 수 있는 모네의 그림을 비롯해 최고의 걸작 '수련'을 소장하고 있는 루브르박물관의 오랑주리의 한 전시실을 재현했다.

    중국 오픈과 다음 전시 준비로 쉴 틈이 없는 김 대표는 "처음 오리지널이 아니라는 이유로 제작과 투자에 어려움이 있었다. '반 고흐: 10년의 기록展'을 했을 때 호불호가 갈렸다. 하지만 전시는 고흐가 왜 권총자살을 하고, 귀를 잘랐는지 등 화가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해를 도움으로써 화제가 되었다. 컨버전스 아트가 전시시장의 확대에 작은 기여를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본다빈치의 감성회복프로젝트 3탄으로 진행된 이번 전시는 모네의 빛과 사랑에 초첨을 맞추며 그의 인생과 삶을 앙드레 가뇽의 음악과 함께 총 5개의 존과 3개의 스페셜 존으로 구성했다. 김 대표는 스페셜 존을 가장 애정어린 공간으로 꼽으며 "모네의 첫 번째 아내 카미유의 임종이 있고, 수련 연작시리즈 등 볼거리가 많다. 개인적으로 카미유의 이야기에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 사업하기 전 10여 년의 작가생활을 한 그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시 기획과 스토리텔링 등을 직접 맡고 있다. "음향 부분은 음악디렉터가 따로 있다. 내부 제작팀이 있다보니 움직임에 대한 세밀한 묘사가 잘 되고 안정적인 스토리가 나온다. 이번 전시를 하면서 도록이 늦어졌는데 본문에 명언을 몇번씩 교체하다보니…성격이 너무 꼼꼼해서 주위 사람들이 힘들어할 수 있지만, 진정성은 시간이 흘러도 드러난다. 내가 열심히 하면 그만큼 내 에너지와 기운이 타인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거라고 믿는다."

    한 편의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스토리텔링을 가미해 한 작가의 삶을 이야기하는 본다빈치는 모네에 이어 '최후의 심판', '천지창조'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미켈란젤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반 고흐, 헤세, 모네 등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던 작가를 좋아한다. 사실 헤르만 헤세를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인줄로만 알고 화가로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는 치유의 목적으로 나이 마흔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산과 강, 풀, 이름없는 들꽃들 등 많은 수채화를 남겼다. 이처럼 친숙한 명화나 작가에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더하면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미술작품을 접하고 예술 이상의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모네, 빛을 그리다展'이 5월 1일 중국 베이징의 중화세기단에서 '인상모네展'이라는 이름으로 첫 선을 보였다. 지난 4월 9일 청두에 이은 중국 내 두 번째 전시이다. 김 대표는 "청두는 국내 전시와 달리 대관장소가 가변형 텐트로 공간에 대한 활용이 좋다. 이번 중국 전시 수출은 한국 문화산업의 쾌거"라며 "새로운 콘텐츠로 원화의 고장에 역수출하고, 전 세계에 컨버전스 아트를 널리 알려 또 다른 한류를 이끌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고통과 절망의 맞은 편에는 생명의 길이 있다." 극과 극은 통한다고 했던가. 헤르만 헤세의 명언들을 좋아하는 김려원 대표는 "고통은 희망의 또 다른 말이다. 지난해 '헤세와 그림들 展'을 했을 당시 메르스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같은 문화사업인데 전시만 티켓 1+1 지원을 받지 못했다.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인터뷰를 끝맺었다.

    [사진=뉴데일리 정상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