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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NC 엔터테인먼트

    씨엔블루는 아이돌일까? 밴드일까?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갖춘 대형 기획사의 상품에 가깝다는 표현이 더 맞아 떨어질지도 모른다.

    ‘꽃미남 밴드’ 외모와 실력을 모두 갖춘 팀들을 포장하는 대명사로 굳어진 해당 단어는 씨엔블루와 F.T 아일랜드를 통해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밴드라고 하기에는 다소 떨어지는 음악적 역량을 단순히 기타,드럼을 들고 있는 모습만으로 커버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2010년 ‘Bluetory’로 데뷔한 씨엔블루는 잘생긴 외모와 악기. 여성 팬들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영리한 조합을 통해 단숨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이후에는 아이돌 스타들의 통과의례로 진행되는 연기와 개별 활동을 이어가며 1년 먼저 데뷔한 선배 그룹 FT 아일랜드를 뛰어넘을 정도로 대중성을 가진 밴드의 대표주자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록이 반드시 내지르고,강렬한 느낌을 나타내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금까지 씨엔블루가 선보인 록이라는 이름하에 포장된 음악들은 점점 대중성에 치우치는 안일함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4일 발매한 'BLUEMING'의 타이틀곡 ‘이렇게 예뻤나’는 정용화가 작사,작곡,편곡까지 참여한 봄에 어울리는 경쾌한 느낌의 러브송이다.

    정용화의 작사.작곡 실력은 이전부터 정평이 나있었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타이틀 곡들은 어딘가 모르게 밋밋하다는 느낌을 떨쳐내기가 힘들다. 

    부드럽고 스위트한 모습을 강조하는 ‘꽃미남 밴드’의 타이틀이 씨엔블루의 한계를 만들어내는 듯하다. 이런 시도는 꽤나 지루함에도 불구하고 FNC의 잘 짜여진 마케팅 능력과 어우러져 별다른 위기 없이 순탄한 길을 걸어왔다. 

    그들의 음악은 록이라기보다는 기타 연주가 조금 가미된 댄스넘버에 가깝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악기를 놓을 수는 없다. 악기를 들고 있는 것만으로도 팬들은 여전히 열띤 환호를 보내기 때문이다. 

    6년이라는 결코 짧지 않은 시간. 이제는 씨엔블루의 조금 더 과감한 시도와 변화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록밴드와 아이돌, 두가지 노선을 모두 잡기보다는 '한가지의 명확한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이번 앨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