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로켓, 이란 ‘세질’ 탄도탄 것과 동일…“朴대통령, 이란에 ‘단절’ 요구해야”
  • 이스라엘 과학자 '탈 인바르'가 북한의 최신 고체연료 로켓과 동일한 엔진을 쓴다고 지목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세질' 탄도 미사일 발사장면. ⓒ이란 관영매체 화면 캡쳐
    ▲ 이스라엘 과학자 '탈 인바르'가 북한의 최신 고체연료 로켓과 동일한 엔진을 쓴다고 지목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세질' 탄도 미사일 발사장면. ⓒ이란 관영매체 화면 캡쳐


    최근 북한이 선전매체를 통해 공개한 ‘신형 로켓 엔진’에 사용된 고체연료가 이란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美'미국의 소리(VOA)' 방송, UPI 통신 등은 지난 20일(현지시간) 美하원 세미나에 참석한 이스라엘 로켓 과학자의 증언 내용을 보도했다.

    UPI통신에 따르면, ‘탈 인바르’ 이스라엘 피셔항공우주전략연구소 센터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美하원에서 열린 세미나에 참석해 “지난 3월 북한이 실시한 신형 로켓엔진 분사 시험에서 공개된 고체연료는 이란이 개발한 것과 사실상 같은 것”이라는 증언을 했다고 한다.

    ‘탈 인바르’ 우주연구센터장은 또한 北조선중앙통신이 공개한 북한 신형 로켓엔진의 지름이 1.25m인 점 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란의 중거리 탄도 미사일 ‘세질’과 제원이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란이 2008년 공개한 세질 미사일은 2단 추진 로켓을 갖고 있으며, 사정거리는 2,000km 내지 2,400km로 추정된다.

    ‘탈 인바르’ 센터장은 지금까지 북한이 공개한 내용과 북한, 이란 간의 미사일 개발 협력 관계 등으로 미루어 볼 때 북한이 이란으로부터 직간접적으로 고체연료를 입수했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 인바르’ 센터장은 또한 북한이 ‘화성 13호’라고 부르는, KN-08 탄도 미사일의 경우 이전 것들에 비해 탄두를 탑재하는 부분이 커져 핵탄두 장착도 가능할 것이라고 봤다.

    그리고 북한 김정은이 미사일 공장을 찾았을 때 공개한 구형 물체가 핵탄두라고 가정했을 때 폭발력은 40~80kt 가량이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탈 인바르’ 센터장은 하지만 핵탄두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탄(ICBM)이 실제로 작동하는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시험 발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고 한다.

    이란 탄도 미사일 전문가인 ‘틸 인바르’ 센터장의 분석과 주장은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내 일각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5월로 예정된 이란 방문에서 북한과 이란 간의 탄도 미사일 개발 협력 중단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는 물론 한국의 독자 대북제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북한과 이란 간의 ‘무기 개발 커넥션’을 끊어놔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요구한다고 해서, 이란이 북한과의 무기개발 커넥션을 끊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이란 혁명수비대가 보유한 잠수함, 반잠수정, 무인기(UAV), 탄도 미사일 등 다수의 전략무기가 북한과의 기술협력을 통해 생산했을 정도로 양국 관계가 특별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