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안당국, 2015년 9월부터 시작된 ‘팔레스타인의 묻지마 테러’ 연관성에 촉각
  • ▲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심을 달리던 버스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21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2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이스라엘 경찰국 제공
    ▲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예루살렘 도심을 달리던 버스에서 갑자기 폭탄이 터졌다. 이로 인해 21명이 부상을 입었고, 그 중 2명은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타임 오브 이스라엘-이스라엘 경찰국 제공

    지난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 도심에서 달리던 버스들이 폭발, 최소 21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고 로이터,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英‘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 도심을 지나던 버스에서 처음 폭발이 일어난 뒤 곧 뒤를 따르던 버스에서도 폭발이 일어났다고 한다. 이로 인해 부상자 21명이 발생했고, 그 중 2명은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예루살렘 경찰국장인 ‘요람 할레비’는 이번 폭발이 버스 뒷좌석 쪽에서 일어났으며, 폭탄에 의한 폭발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요람 할레비’는 언론과 만나 “우리는 여전히 폭팔의 원인을 조사 중이며 폭발물이 누구에 의해, 어떻게 버스에 실리게 되었는지를 찾아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디언’은 “버스 폭발이 차량 고장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익명의 예루살렘 경찰 관계자의 발언도 인용했다. 로이터 통신 또한 “이스라엘 경찰 당국은 ‘버스에서 일어난 폭발의 원인이 아직 명확하지 않다’는 공식입장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 현지 분위기는 이번 버스 폭발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자살폭탄테러에 의한 것으로 보는 여론이 다수라고 한다.

    英‘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벤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자살폭탄 테러가 팔레스타인 측이 지난 6개월 동안 해 온 ‘묻지마 테러’와 연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 피해를 보고받은 직후 연설에서 이스라엘 군이 ‘하마스’가 굴착한 것으로 보이는 땅굴을 발견했다는 사실도 함께 거론하면서 “우리는 칼 테러, 총격 테러, 폭탄 테러, 땅굴을 이용한 테러 등 그 어떤 테러에도 맞서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주요 외신들은 이번 버스 폭발이 팔레스타인의 ‘묻지마 테러’일 경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스라엘 국민들은 2015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대로변, 골목길 등에서 전혀 모르는 팔레스타인 주민들로부터 칼, 도끼, 총 등으로 ‘묻지마 테러’를 계속 당해왔고, 이스라엘 보안 당국은 ‘테러’를 시도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현장에서 사살하는 등의 강경 대응을 펼쳐왔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시민과 군인, 경찰 등 28명이 사망했고, 이스라엘 보안당국에 사살된 팔레스타인 주민은 200여 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스라엘 국민 대부분은 ‘테러’가 팔레스타인 주민 전체의 뜻은 아닐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이번 ‘버스 자살폭탄테러’로 인해 국민 여론이 상당히 나빠지고 있어 향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충돌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