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원내대표론'도 부상… 이미 제1야당 원내대표 2차례했기에 '글쎄'
  • ▲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이 일각의 당대표·원내대표 도전설에 선을 그음에 따라,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광주일고 선후배인 주승용·김동철 의원과 전북의 유성엽 의원 등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월 15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뭔가 메모를 하며 긴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주승용 의원과 김동철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이 일각의 당대표·원내대표 도전설에 선을 그음에 따라,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광주일고 선후배인 주승용·김동철 의원과 전북의 유성엽 의원 등의 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2월 15일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서 뭔가 메모를 하며 긴밀히 대화를 나누고 있는 주승용 의원과 김동철 의원의 모습.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국민의당 '안철수계'의 대표 주자로, 당대표·원내대표 등 각종 당직에 안철수 대표의 대리인 격으로 하마평에 오르던 김성식 최고위원이 이같은 인사 논란에 선을 그었다.

    지역구 25명의 의원 중 유일한 '안철수 직계'이자 비(非)호남 의원인 김성식 최고위원이 주요 선출직 당직을 고사함에 따라, 당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당대표·원내대표에는 자연스레 호남 의원들이 전면에 나서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당 김성식 최고위원은 18일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에 출연해 "인사는 적재적소에 맞게 이뤄져야 하는데, 나는 재선 의원"이라며 "그런 (당대표나 원내대표 도전을) 생각하고 있지 않고, 더 좋은 분들이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김성식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대회의실을 따로 방문해 취재진에게 인사를 건네면서 "정말 아무 생각이 없으니 인사발령을 내지 말아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당대표는 4선 이상의 다선 의원이 맡는 게 관례이며, 원내대표도 최소 3선 이상의 의원이 맡는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최고위원은 대표직 수행 당시 5선이었다. 현재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 양당의 원내대표인 원유철~이종걸 의원은 공히 4선이다. 재선(再選) 의원으로 당대표나 원내대표를 맡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고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식 최고위원 외의 '안철수계'는 모두 비례대표 초선 의원들이라 당직 도전은 어렵다. 결국 당 38석 중 23석, 지역구만 따지면 25석 중에서 23석으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호남 의원들이 당직 전면에 나서게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당장 내달 초에 선출될 원내대표에는 4선의 주승용·김동철 의원과 3선의 유성엽 의원이 거론되는 가운데, 당초 당대표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박지원 의원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15일 의원회관에서 안철수 대표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지원 의원은 20대 국회 원구성 문제와 당선자 워크숍 소집 등에 대해 조언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당선자 워크숍은 26~27일 1박 2일에 걸쳐 서울시내 모처에서 진행하기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결됐다.

    박지원 의원의 오랜 원내 경륜으로부터 비롯되는 조언이 안철수 대표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단순한 조언만 오간 것이 아니라, 안철수 대표가 박지원 의원에게 원내대표를 맡아 원구성 협상의 전면에 나서달라고 부탁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정치권 관계자들이 추론하는 이유다.

    하지만 박지원 의원은 이미 제1야당의 원내대표를 두 차례나 했다. 새삼 제2야당에서 원내대표를 또 수행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맡고 싶다는 '후배'들이 당에 많은데 자신이 또 원내대표를 수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수밖에 없다.

    야권 관계자는 "박지원 대표는 지난해 2·8 전당대회에서 당권에 도전하지 않았느냐"며 "원내대표 제안을 받았더라도 아무래도 당대표 도전으로 방향을 정리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결국 원내대표는 전남의 주승용 의원과 광주의 김동철 의원, 전북의 유성엽 의원으로 후보군이 압축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 중 주승용 의원과 김동철 의원은 구 새정치민주연합 시절에도 여러 차례 원내대표에 도전할 뜻을 비추거나 실제로 도전했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적이 많았다. 또, 광주일고 선후배(주승용 의원은 46회, 김동철 의원은 49회)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운 조건에 있다.

    야권 관계자는 "원내대표의 임기는 1년이기 때문에 모두가 다 가리지 않고 출사표를 내서 실제 경선을 진행하기보다는 사전에 어느 정도 물밑 조율이 있을 것"이라며 "(광주)일고 선후배인 주승용 의원과 김동철 의원 사이에서도 교감이 있을 수 있는데, 이 경우에는 아무래도 선배인 주승용 의원에게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고 관측했다.

    오는 26~27일 진행될 국민의당 20대 국회의원 당선자 워크숍에서 어느 정도 '교통 정리'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원내대표 후보군이자 상임위원장 0순위로 거론됐던 장병완 의원이 '추대론'을 제시하고 나선 것도 눈길을 끈다. 장병완 의원은 전날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세력 다툼하는 것처럼 경선으로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것은 우리 당의 사정에 맞지 않다"며 "빅투(새누리당·더민주) 원내대표와 견주어 손색 없는 분을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것이 맞다"고 '추대론'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