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치료 중인 부상자 2,000명 넘어…규슈 주민 24만 명 대피 명령
  • ▲ 지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해 대피소에 모인 구마모토현 주민들. ⓒ17일 NHK월드 보도화면 캡쳐
    ▲ 지진으로 인한 추가 피해를 우려해 대피소에 모인 구마모토현 주민들. ⓒ17일 NHK월드 보도화면 캡쳐

    지난 16일 오전 1시 25분경 日규슈 지역 구마모토 현에서 일어난 규모 7.3의 지진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7일 日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41명으로 늘었으며 16만 명의 지역 주민들이 피난을 떠났다고 한다.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25분경 일어난 1차 지진으로 발생한 희생자 9명에다 16일 지진으로 생긴 희생자를 포함하면, 사망자는 41명,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부상자는 2,000명을 넘었다고 한다.

    日정부와 지자체는 비상 대응에 돌입했지만,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60여 차례나 계속되고, 인근 오이타 현에서까지 지진이 발생, 규슈 일대 주민들의 공포는 극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日정부는 추가 지진과 지진으로 인한 건물 붕괴, 지역 고립 등을 우려해 24만여 명의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구마모토 현에서만 17일 0시 기준으로 16만 5,500여 명이 대피소로 피난했다고 한다.

    하지만 NHK 등 日언론들에 따르면, 주민들의 대피는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도로, 철도 등 사회 인프라까지도 파괴된 지역이 많아서다. 실제 구마모토 현과 오이타 현에서는 7만 8,000여 가구에서 전기가 끊겼고, 40만 가구에는 상수도 공급이 중단됐다고 한다. 일부 지역에서는 난방과 취사에 필요한 가스 공급도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게다가 지진이 일어난 곳에서는 일요일까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있어, 지진 피해를 당한 규슈 지역 주민들의 고통은 한동안 점점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日언론에 따르면 아베 정부는 자위대 1만 5,000여 명을 규슈로 파견해 재해복구 등을 지원토록 명령했고, 17일까지 인원을 2만 5,000명으로 증원하라고 명령했다고 한다. 이와 함께 美정부에도 병력 수송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미군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한편 한국 정부는 17일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후쿠오카에 신속대응팀 4명을 보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 항공은 지난 16일 오후, 후쿠오카 공항으로 여객기 임시편을 보내, 현지 체류 여행객 170여 명의 귀국을 돕기도 했다.

    한국 정부는 “지금까지 교민의 피해는 없다”면서 “피해 상황을 계속 확인 중”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구마모토 현에만 한국인 1,000여 명이 생활하고 있고, 한국 정부가 멀찍이 떨어진 지역에서 일본 정부를 통해 ‘피해상황’을 전달받다는 점을 고려해보면, 한국인 피해자는 뒤늦게 파악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