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이어 16일 새벽에 더 큰 지진…총 부상자 2,100명 이상
  • ▲ 16일 새벽, 지진이 휩쓸고 간 구마모토 공항 내부 모습. ⓒ日NHK 월드 보도화면 캡쳐
    ▲ 16일 새벽, 지진이 휩쓸고 간 구마모토 공항 내부 모습. ⓒ日NHK 월드 보도화면 캡쳐

    지난 14일 오후 9시 25분경 규모 6.4의 강진이 발생했던, 日규슈 지역 구마모토현에서 16일 새벽 또 진도 7.3의 강진이 발생, 심각한 수준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NHK 등 日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지난 14일 구마모토 현 일대에서 지진으로 숨진 피해자는 9명. 하지만 16일 오전 1시 25분경에 발생한 강진으로는 15명이 숨졌다. 이번 구마모토 지진으로 총 24명이 숨진 것이다.

    부상자 규모 또한 1차 지진 때 발생한 950여 명을 더해 모두 2,1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日언론들에 따르면, 이 가운데 수십 명이 중상을 입어 위독한 상태라고 한다.

    日NHK는 “이번 지진은 지난 목요일(14일) 밤에 있었던 지진보다 더욱 강력했다”면서 “당국의 기록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규모 7 이상으로 여진(餘震)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들에게 지진에 대한 주의를 당부했다.

    日NHK는 2011년 3월 ‘도호쿠(東北) 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원전 사태를 떠올리며 불안해하는 일본 국민들을 위해 정부 관계자를 인용,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는, 유일한 원자력 발전소가 규슈에 있다”면서 “두 곳의 원전에서 이상은 감지되지 않았으며, 직원들이 남아 정상 가동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다시 일어날지 모르는 여진과 피해 지역의 건물 붕괴 등으로 인한 위험을 피하기 위해 16일 현재 구마모토 현 주민 6만 9,000여 명이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한 상태라고 한다.

    NHK에 따르면, 16만 가구의 전기와 도시가스가 끊어진 것을 포함, 도시의 기반 시설 상당 부분이 현재 사용불능 상태라고 한다.

    구마모토 현에서 발생한, 규모 7.3 지진은 교통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고 한다. NHK는 구마모토 현 관계자를 인용, “지진으로 인해 현재 구마모토 공항이 폐쇄됐으며, 토요일 이 지역의 비행기 이착륙 일정은 모두 취소됐다”고 전했다.

    日고속철 ‘신간센’ 또한 안전 문제로 16일부터 운행이 정지되었다고 한다.

  • ▲ 지난 14일 밤과 16일 새벽 지진이 일어난 규슈 섬 구마모토 지역의 위치. 한국 남동쪽 연안과 불과 3~400km 떨어져 있다. ⓒ구글어스 위성지도 캡쳐
    ▲ 지난 14일 밤과 16일 새벽 지진이 일어난 규슈 섬 구마모토 지역의 위치. 한국 남동쪽 연안과 불과 3~400km 떨어져 있다. ⓒ구글어스 위성지도 캡쳐

    NHK는 정부 관계자를 인용, “구마모토 현에서 차량 등으로 이동하는 국민들은 지진 피해와 여진 등에 매우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지금까지는 구마모토 현 지진으로 인한 한국 교민 피해는 없다”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재외국민보호대책 관계부처 회의’를 16일 열고, 관련 대응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에 지진이 일어난 구마모토 현은 일본 서남부 섬인 규슈 지역의 중앙으로, 인근에 벳부 온천 등 관광지가 많아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한국과의 거리 또한 수백 킬로미터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