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인터뷰, "백의종군하는 장수의 마음을 가지고 한 것"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의 은퇴설과 관련 "사즉생의 각오로 한 표현"이라며 변호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15일 YTN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표의 은퇴설과 관련 "사즉생의 각오로 한 표현"이라며 변호에 나섰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종걸 원내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 지키기에 나섰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15일 문재인 전 대표가 "호남에서 지지를 받지 못하면 대선에도 안 나가고 정계 은퇴하겠다"고 했던 것에 대해 "사즉생의 각오로 한 표현"이라며 사실상 문재인 전 대표가 대권행보를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그때 상황을 잘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백의종군하는 장수의 마음을 가지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표의 역할이 저는 이번 총선에 수도권 승리의 가장 큰 역할을 했다"며 "당시 문 대표가 호남에 가서 그런 각오의 말을 보여준 것은 나쁘지 않았다"고 호평했다. 

    이번 총선에서 더민주는 호남 28석 중 3석을 얻는 데 그쳤다. 문재인 전 대표의 첫 방문지였던 광주에서는 8석을 모두 국민의당에 내주는 등 참패를 기록했다. 

    이같은 성적에 문재인 전 대표가 약속했던 정계 은퇴와 관련해, "호남 민심이 나를 버린 것인지 더 겸허하게 노력하면서 기다리겠다"고 입장을 전환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의원은 전날 문재인 전 대표를 향해 "국민이 기억하고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더민주를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홍의락 당선인은 "호남의 꾸짖음, 호남의 선택에 대해 아주 심각하게 생각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종걸 원내대표는 "호남에서 드러난 민심은 문재인 대표에게 조금 더 잘하라는 질책이라는 뜻"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지금부터 해야 할 자기 역할이 있다. 그것을 잘 해야 한다"며 호남에서 다시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저도 문재인 대표가 가서 천배, 백배의 절을 하면서도 호남 지역에 가서 사죄하고 용서를 빌면서 이번에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호남 방문은 좋은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같은 문재인 전 대표의 약속 번복과 당 지도부의 변호가 사실상 예견된 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호남 지지'라는 기준이 모호한 데다 더민주 내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대체할 마땅한 대권주자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편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진영·양승조·정성호·김현미·이개호 의원 등과 함께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비대위 구성에서는 원내대표임에도 배제됐는데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이를 고려해 이번에는 비대위원에 포함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