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의 소리' 날린 대북풍선, 남쪽 철책에 걸려 사고…주요 탈북자 단체 중에는 없어
  • ▲ 북쪽 하늘을 향해 날아갈 대북 풍선.(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북쪽 하늘을 향해 날아갈 대북 풍선.(자료사진)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자칭 탈북자 단체'가 날린 대북전단 풍선이 우리측에 떨어져 군이 발견, 수거하는 과정에서 수소 가스 풍선이 폭발해 군 장병 3명이 화상을 입었다.

    12일 육군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0분쯤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에 위치한 육군 1군단 소속 철책 순찰로에서 대북전단용 풍선을 발견, 병사 3명이 이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라이터를 이용해 줄을 끊던 중 풍선이 폭발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이 사고로 김 모(25) 하사와 윤 모(22) 상병, 도 모(20) 상병이 화상을 입고 인근 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고 한다.

    군 당국은 풍선과 대북전단 뭉치를 연결하는 줄을 라이터 불로 끊으려던 중 수소가스 풍선이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군 관계자는 "이같은 사건(바람 방향을 잘못 계산한 대북전단 풍선이 남쪽에 떨어지는 사건)이 종종 생겨 군 경계시설물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병사들이 부상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언론들은 폭발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린 단체가 '인민의 소리'라는 탈북자 단체라고 전하고 있다. 이 단체가 지난 11일 밤에 대북전단 풍선을 날렸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국내에서 대북 전단 풍선을 날리는 주요 단체는 해당 단체에 대해 잘 모르고 있으며, 탈북자 사회에서도 "인민의 소리라는 단체에 탈북자들이 관여한다는 이야기는 못 들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인민의 소리'라는 이름을 실제 사용하는 단체 가운데 가장 유명한 곳은 해외에 본부가 있는 대북선교단체로, 이 곳은 대북전단 풍선 날리기 등의 활동은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