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이 자기 노래 직접 부르는 것은 공선법상 '재산상의 이익' 기부행위 간주
  • 가수 남진 씨(사진 가운데)가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왼쪽, 광주 동남갑)와 박주선 후보(오른쪽, 광주 동남을)를 지원하기 위해 7일 광주를 찾았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가수 남진 씨(사진 가운데)가 국민의당 장병완 후보(왼쪽, 광주 동남갑)와 박주선 후보(오른쪽, 광주 동남을)를 지원하기 위해 7일 광주를 찾았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전남 목포에서 태어난 호남 출신 인기 가수 남진(본명 김남진) 씨가 국민의당 박주선(광주 동남을)·장병완(광주 동남갑) 후보 지원을 위해 광주에 나타났다.

    남진 씨는 7일 오후 남구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 박주선·장병완 후보와 함께 출현했다. 그의 등장에 좁은 교차로에는 한때 500여 명 이상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으며 기념촬영을 원하는 청중들로 법석을 이뤘다. 한때 심각한 교통 정체가 야기될 정도였다.

    남진 씨의 부친은 목포에서 제5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문옥 전 의원이다. 정치인의 아들로 김대중 전 대통령(DJ)과도 오랜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가 전문위원으로 참여했던 국보위에 의해 가수 활동을 탄압받기도 했다. 80년대 초반 전두환정권이 들어섰을 때 연예활동을 중단하고 도미했던 것도 이 탓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연 때문인지 남진 씨는 이날 뚜렷한 소신을 가지고 향우들에게 국민의당 지지를 호소했다.

    남진 씨는 "가수로서 50년 동안이나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의 여러분들이 만들어줬던 것"이라며 "김대중 대통령이 나올 수 있었던 것도 오랜 기간 어려움 속에서 여러분이 지켜주고 후원해줬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친노패권주의와 호남자결주의가 예리하게 대치하고 있는 호남 정국을 가리켜 "이 중요한 시점에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시민들이 우리 호남의 대표가 되고 희망이 될 정치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여러분이 사랑하고 후원해야 할 그 사람은 바로 박주선 후보"라고 호명했다.

  • 가수 남진 씨(사진 오른쪽)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후보(왼쪽, 광주 동남을)의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 가수 남진 씨(사진 오른쪽)가 7일 오후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서 국민의당 박주선 후보(왼쪽, 광주 동남을)의 지원 연설을 하고 있다. ⓒ뉴데일리 정상윤 기자


    그는 "호남인의 한 사람으로서 항시 아쉬웠고 '이게 아닌데' 하는 생각이었다"며 "호남을 대표하는 광주에서 우리 호남인들이 가야 할 길을 잘 선정해서 이끌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박주선 후보를 당선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만 확실하게 사랑과 성원으로 밀어주길 부탁한다"며 "우리 호남의 마음을 담고 호남인을 대표해서 이끌어갈 기호 3번 국민의당 우리 장병완 후보도 사정없이 '거시기'하도록 여러분의 뜨거운 사랑을 달라"고 당부했다.

    남진 씨의 지원 연설이 끝나자 때마침 그의 인기곡 '저 푸른 초원 위에'가 흥겹게 울려퍼지기 시작했다. 방림동 라인효친아파트 입구 교차로에 모여 있던 청중들은 다함께 어깨춤을 추고 박수로 장단을 맞추며 '저 푸른 초원 위에'를 집단으로 '떼창'했다.

    수많은 사람들 중 정작 노래를 부를 수 없었던 것은 남진 씨 혼자 뿐이었다. 공직선거법상 가수가 노래를 부르는 것은 기부행위로 간주돼 금지된다. 공선법 제112조 1항은 '금전·물품 기타 재산상 이익의 제공'을 금지하고 있는데, 남진 씨 정도 되는 인기 가수가 자신의 노래를 라이브로 부르는 것은 명백히 '재산상의 이익'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남진 씨는 모두가 자신의 인기곡인 '저 푸른 초원 위에'를 떼창하고 있는데도 유세차량 위에서 홀로 박수로 장단만 맞춰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