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147m 해저에서 북한 반잠수정 선체 인양…세계가 주목한 잠수 실력
  • 사진은 스쿠버잠수, 심해잠수, 포화잠수 등 해군의 잠수기법을 비교한 그래픽. ⓒ해군 제공
    ▲ 사진은 스쿠버잠수, 심해잠수, 포화잠수 등 해군의 잠수기법을 비교한 그래픽. ⓒ해군 제공


    해군 특수부대 해난구조대(SSU)가 전 세계 해군 중 처음으로 '포화잠수 1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했다고 해군이 밝혔다.

    '포화잠수란' 잠수사가 챔버에서 신체 내부 압력을 수심에 맞게 만든 다음 잠수하는 기법으로, 최대 300m 정도의 깊은 수심까지 인원 교체없이 장기간 작전을 할 수 있는 기법이다. 우리 해군은 300m 수심에서 2주 동안 작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포화잠수기법은 1940년 미국 해군이 최초 개발했다. 이보다 50년이 늦은 우리 해군은 실전 경험과 시설·장비·인력 등 여러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화잠수는 심해의 엄청난 수압과 짧은 시야, 강한 조류를 극복해야 되므로 강인한 체력과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 또한 잠수병을 예방하기 위해 산소와 헬륨을 혼합한 기체(300m 기준 산소 1.3%, 헬륨 98.7%)를 사용하므로 안전관리도 세심하게 해야 한다. 체온 유지를 위한 특수 잠수복도 필수다.

    해군은 1995년 잠수함 조난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포함잠수기법을 도입하기로 했고, 1995년과 1997년 영국 포화잠수훈련센터(NHC:National Hyperbaric Center)에 잠수사 40명을 보내 교육을 받도록 했다.

    1996년 포화잠수능력을 갖춘 3,200톤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을 도입했고, 잠수기법 도입 20년 만에 '1만 시간 무사고'라는 대기록을 수립하게 됐다.

    우리 해군의 포화잠수 능력이 전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9년. 당시 해군 SSU 소속 포화잠수사들이 여수 인근 수심 147m 해저에서 우리 해군에 격침된 북한 반잠수정 선체를 인양한 뒤부터다.

    2012년 12월 북한 장거리 미사일 잔해물 인양(수심 89m), 2015년 가거도 인근에서 추락한 해경헬기 인양(수심 87m) 등에도 모두 포화잠수 기법을 사용했다고 한다.

     


  • 현재 해군 SSU의 포화잠수사는 70여 명. 그 가운데서도 우종현 원사와 조장진 준위는 '포화잠수 마스터'로 불린다.

    특히 우종현 원사는 국내 포화잠수 최장 기록(2,785시간 10분) 보유자다. 우 원사는 포화잠수 도입 후 첫 작전인 1999년 북한 반잠수정 인양 작전에도 참가했다. 우 원사는 당시 첫 실전투입에 앞서 유언장을 쓰고 잠수했다고 한다.

    현재 해군 SSU는 포화잠수사와 포화잠수 통제사 양성과정을 운영하며 2만 시간 무사고 기록을 달성하기 위해 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