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부터 16대 국회의원,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등 역임…박 대통령, 후임 인선 준비
  • ▲ 2014년 8월 기자간담회 당시 일어나 이야기하는 유흥수 주일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4년 8월 기자간담회 당시 일어나 이야기하는 유흥수 주일대사.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유흥수 주일 대사가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지난 6일 알려졌다. 최근 한일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됐다는 판단과 고령 등을 이유로 들었다고 한다.

    ‘연합뉴스’ ‘동아일보’ 등은 “유흥수 駐日대사가 최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악화일로에 있던 한일 관계를 회복할 계기가 마련되었기에 자신의 역할을 다한 것으로 판단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지난 3월 중순 서울에서 열린 재외공관장회의에 참석해 윤병세 외교장관 등에게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도 나온다.

    올해 79살의 고령인 유흥수 주일대사는 “지금은 건강하다고 하나 고령이어서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상황에서 계속 자리를 유지하는 것은 본인에게나 정부에게나 그리 좋지 않다”는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고 한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한국 언론들과의 전화 통화에서 “(한일관계의 경색국면이)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합의도 이뤄졌으므로 2016년 들어 그만둘 생각을 하고 있었다”면서 “연초 북한 핵실험 때문에 사의 표명이 조금 늦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유흥수 주일대사는 사실 ‘현역 외교관’이라 부르기에는 거물인 정치인이기도 하다. 12대부터 16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냈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 한일친선협회 중앙회 이사장 등을 역임한 전형적인 지일파 정치인이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회장(중의원) 등 일본 내 인맥 또한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후임을 인선하고, 일본 정부의 동의(아그레망) 절차를 거치면서 유흥수 주일대사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