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BC '복면가왕' 캡처
    ▲ ⓒMBC '복면가왕' 캡처

    가수에게 독특한 목소리란? 장점이 될 수도,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개성강한 목소리는 수 많은 가수들 틈에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무기가 될 수 있지만,그 목소리에 대한 대중들의 1차적인 인식이 굳어진다면 다양한 음악을 소화해야 하는 가수에게는 치명적인 상처가 될 수 있다.

    가수 혜이니는 이런 편견에 맞서 과감한 도전을 시행했다.

    어쩌면 너무나도 뚜렷한 목소리를 가진 혜이니에게, 오직 가창력으로만 평가 받을 수 있는 복면가왕의 무대는 그가 가장 바랬던 자리였을지 모른다.

    혜이니는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해 윤현상의 언제쯤이야를 열창했다. 혜이니 특유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완벽한 고음을 폭발시키며 관객과 패널들의 할말을 잃게 만들었다.

    혜이니는 단순히 노래를 잘하는 수준을 넘어선 감동을 선사했다. 그동안 그를 감싸고 있던 목소리만 독특한 가수라는 그릇된 평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음은 물론이다.

    비록 아쉽게 1차 투표에서 탈락했지만,혜이니는 결과에 아쉬워하며 실망하지 않았다. 158cm,36kg의 갸냘픈 체격을 가진 그녀는 누구보다도 씩씩한 에너지를 나타내며 다시 앞으로 나아갈것을 다짐했다.

    그는 무대를 마친 후 “’헤이니는 귀여운 것만 할 수 있지 않나?’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는데 나도 발라드나 성숙한 장르를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래서 혜이니의 도전은 더욱 의미가 있다. 내 앞에 놓인 한계를 오직 자신의 힘으로 밀고 나가는것. 25살 소녀의 용기있는 결단은 응원의 박수를 받기에 충분하다.

    2013년 데뷔한 혜이니는 아직 대중적으로 성공한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이번 복면가왕을 통해 보여준 진실된 목소리와 마음을 다해 노래하는 열정은 혜이니의 가치를 확인시켜준 자리가 됐을 것으로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