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골 깊어지는데…"질질 끄는 시장, 국회의원, 시의원 모두 야당"
  • 서울 성북을(乙)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우)와 그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좌).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서울 성북을(乙)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우)와 그의 후원회장을 맡은 김황식 전 국무총리(좌).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서울 성북을에서 새누리당은 여당이 아닙니다. 야당입니다. 그걸 잊으시면 절대 안됩니다"

    4·13 총선 서울 성북을(乙)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는 지난달 31일 정당사무소 현판식과 출정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김효재 후보는 이날 월곡역 홈플러스 광장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집권여당의 공천과정에서 국민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해서 부끄럽고 죄송하다"며 사죄로 연설을 시작했다. 

    김효재 후보는 "그러나 꼴보기 싫고 밉다고 국민들께서 외면하시면 이 나라는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경제법안, 테러방지법, 북한인권법 등 이런저런 꼬투리 잡는 당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절대 그럴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서울시와 성북구의 정치지형이 이제는 변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성북을의 지역현안인 장위동을 포함한 뉴타운 문제, 동북선 지하철 등으로 주민들간 갈등의 골은 깊어지는데 그 이유는 정치권에서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질질 끌기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효재 후보는 "현재 성북을 국회의원, 서울시장, 지역구 시의원, 구청장 모두 더불어민주당"이라며 "이곳에서 새누리당은 여당이 아닌 야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 성북갑·을 모두 총선부터 이겨서 다시 자리를 되찾아와야 성북 발전을 제대로 추진할 수 있다"며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줄 것을 재차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윤옥 여사,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정길 전 대통령실 실장 부인, 하금열 전 대통령실 실장 부인, 김정례 전 보건사회부 장관,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 권재진 전 법무부 장관,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등 각계각층 인사들이 참석해 김효재 후보의 출정을 축하했다. 

  • 3월31일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의 출정식에 월곡역 홈플러스 광장이 주민과 지지자로 가득찼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3월31일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의 출정식에 월곡역 홈플러스 광장이 주민과 지지자로 가득찼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김윤옥 여사는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유세를 위해 활동했던 기억이 새삼스럽게 난다며 "성북을 살기좋은 보금자리로 만들기 위해 여러분의 표를 모아달라"고 지지했다. 

    김효재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성북구민과 대한민국을 위해 제대로 일할 사람인지 객관적으로 증명이 돼야한다"며 "그걸 보증하는 것이 후원회장"이라고 설명하며 지지를 보내줄 것을 당부했다. 

    이웃인 성북갑에 출마해 더민주 유승희 후보와 대결하는 정태근 의원도 출정식에 동참했다. 

    정태근 후보는 "민생경제를 우선 챙기는 정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강하고 능력 있는 김효재 후보와 함께 성북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언론인 출신인 김효재 후보는 이명박 17대 대통령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와 18대 국회의원을 역임하는 등 'MB맨'으로도 불린다. 

    성북을은 김효재 후보와 함께 '박원순 키즈'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기동민 후보가 출마하면서 주목받는 지역구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효재 후보가 기동민 후보를 다소 앞선 것으로 나왔으나 야권연대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디어리서치 조사, 조선일보 24일 발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 참조)

    한편 출정식 중간에는 행사장 위 고가도로 청소가 진행되고, 국민의당 김인원 후보의 유세차량이 근처를 지나가며 유세를 하는 등 다소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의 출정식이 진행되는 중간 국민의당 유세차량이 지나가며 유세를 하자 한 유세단원이 귀를 막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새누리당 김효재 후보의 출정식이 진행되는 중간 국민의당 유세차량이 지나가며 유세를 하자 한 유세단원이 귀를 막고 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