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 폭력주의, 변화하는 핵테러 위협 관련 의견 교환할 예정" 對北 압박 예고
  •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국가인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편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해 4월 중남미 4개국 순방 중 페루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순방국가인 칠레로 향하는 비행기편에 탑승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6박8일 간의 해외순방에 나선다.

    이번 순방은 크게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Nuclear Security Summit) 참석과 멕시코 정상회담을 발판으로 하는 비즈니스 외교로 양분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안종범 경제수석은 28일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멕시코 순방 목적과 기대효과를 설명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는 북한이 추가 도발을 시사한 가운데 열리는 것으로 박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 대북(對北) 제재 결의 이행에 대한 국제사회의 의지를 결집하고 북한의 태도 변화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핵안보정상회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제안으로 지난 2010년 워싱턴에서 제1차 회의가 개최됐다. 서울(2012년 2차 정상회의), 네덜란드 헤이그(2014년 3차 정상회의)를 거쳐 다시 워싱턴에서 4차 정상회의가 열린다.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은 2년 전 헤이그에서 열린 3차 정상회의 이후 두 번째다.

    김규현 수석은 "이번 회의에서는 핵안보 강화를 위한 그간의 공약 이행성과를 점검하고 새로운 기술 및 극단적 폭력주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핵테러 위협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핵안보정상회의 종료 이후 국제 핵안보 체제 구축과 향후 핵안보 체제의 지속적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31일 오후 환영 리셉션과 업무만찬 참석을 시작으로 핵안보정상회의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업무만찬에서 핵테러위협 변화 양상과 국제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노력을 촉구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4월 1일에는 핵안보정상회의에 본회의에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함께 지난 헤이그 정상회의 이후 핵안보 증진을 위해 각국이 취한 조치와 성과를 발표한다. 핵테러 위협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 기준으로 각 정상들과 자유롭게 의견도 교환할 계획이다.

     

  • ▲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방문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김규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28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워싱턴 핵안보 정상회의 참석 및 멕시코 방문 일정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시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 주요 정상들과 별도의 정상회담을 갖는다. 청와대는 해당국들과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관련 일정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핵안보정상회의 일정을 모두 마친 후에는 멕시코로 이동해 엔리케 페나 니에토(Enrique Pena Nieto)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에 앞서 4월 3일 오전 멕시코가 자랑으로 여기는 박물관을 방문하고, 한-멕시코 문화교류공연을 관람하는 등 양국간 문화교류 증진을 위한 문화외교에 나선다.

    4월 4일에는 니에토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정상회담을 갖고 정치-경제-문화 등 제반 실질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다. 양국 신정부가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갖는 정상회의다.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을 수행하는 경제사절단은 양국 경제협력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145명으로 꾸려졌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등 대기업을 비롯해 95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안종범 수석은 "멕시코는 인구 1억2,000만명에 이르는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 큰 시장으로, 경제적 측면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이상적인 경제협력 파트너"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대 인프라 시장 참여 기회를 발굴하고 그동안 제조업에 편중된 경제협력을 고부가가치 신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대통령은 한-멕시코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해 호혜적 협력 파트너로서의 양국 기업인 간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다음달 6일 귀국한다.

    김규현 수석은 "이번 멕시코 방문은 최근 유엔 안보리의 강력한 대북제재 결의 채택 이후 이뤄지는 최초의 양자방문이라는 점에서 북핵불용 및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위한 멕시코와의 전략적 공조 방안도 적극 조율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