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대변인 “수위 높아지는 것, 체제 내부의 충성경쟁 탓 일수도”
  • ▲ 지난 25일 北노동신문이 게재한, 강원도 원산에서의 장사정포 사격훈련. ⓒ조선닷컴 화면캡쳐
    ▲ 지난 25일 北노동신문이 게재한, 강원도 원산에서의 장사정포 사격훈련. ⓒ조선닷컴 화면캡쳐

    최근 북한의 각 조직들이 연일 대남협박을 하고 있다. 벌써 일주일 이상 계속되는 대남협박에는 북한 인민군과 ‘우리민족끼리’와 같은 대남선전조직, ‘조국평화통일위원회’와 같은 대남공작기구는 물론 ‘조선직업총동맹’ 같은, 일반 사회조직들도 끼어 있다. 왜 이럴까.

    지난 25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4개 지면에 전날 강원도 원산에서 벌인 화력 훈련 사진 41장을 게재하고, 한국을 "짓뭉개 버리겠다"고 협박했다.

    해당 훈련은 北인민군이 지난 24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 등 장사정포 100여 문, 전투기 10여 대 등을 동원해 벌인 대규모 화력 훈련이었다.

    북한 인민군 산하 전선 대연합 부대 장거리 포병대는 지난 26일 ‘최후통첩’을 내놓았고, 27일에는 관련 영상을 선전매체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했다.

    27일에는 ‘조선직업총동맹’이 “극악무도한 반역 무리들을 선군의 무쇠마치로 무자비하게 짓뭉개 버릴 것”이라며 협박 성명을 내놨다.

    선전매체 ‘조선중앙TV’는 같은 날 ‘김정은 지도 아래 장거리 포병대 집중화력 타격연습 진행’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도 했다. 24일 벌인 훈련 장면을 짜깁기한 것이었다.

    북한이 이처럼 연일 대남협박을 해대고 있는 것에 대해 정부와 북한 전문가 등은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속담을 언급하며, “실제 한국을 공격하겠다는 의미 보다는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등으로 불안해하는 주민들을 결속하기 위한 행태일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中공산당마저 자국 경제 등을 이유로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에 동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해외무역 길 대부분이 봉쇄됐다는 소식이 북한 내부까지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불만을 갖는 모습을 보이자 그에 대한 대책으로 한국, 미국을 향해 온갖 협박과 욕설을 퍼붓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을 향한 각 조직들 간의 ‘충성경쟁’까지 더해지면서 북한의 대남협박은 한국 정부뿐만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개인을 향한 욕설과 비난으로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28일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박근혜 대통령과 대남비방 수위를 높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체제 내부의, 김정은에 대한 충성경쟁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우리 정부와 대통령을 모욕하는 북한 행태는 지난 3차 핵실험 때도 있었지만 이번처럼 수위가 높지는 않았다”면서 최근 북한의 대남비방 수준은 그들 내부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