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로커 강씨 "연예인 측에서 먼저 스폰서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
  • 지난해 4월과 7월, 전직 스타일리스트 강OO(41·구속)씨의 소개로 재력가를 만나 성매매를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여가수 A(29)씨가 자발적으로 '조건부 만남'을 가져왔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한 소식통은 "세간에는 A씨가 강OO씨에게 500만원을 빌린 게 발단이 돼 성매매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A씨가 불가피한 환경에 처한 나머지 궁여지책으로 성매매를 했던 게 결코 아니"라며 "자기 스스로 (강씨에게)스폰서를 만나게 해달라고 요청해 자진해서 부적절한 만남을 가져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매매 알선 혐의로 구속된 강씨는 경찰 진술 조사에서 "대부분 돈이 떨어지면 스스로 찾아와 '스폰서'와의 연결을 부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자신은 소개만 시켜줬을 뿐, 절대로 여성 연예인들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사실이 없다"는 일관된 대답을 되풀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는 21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난 창녀가 아니다. 지인인줄 알았던 브로커에게 바보처럼 속았고, 어느새 성매매를 한 사람이 됐다"면서 "돈을 빌려준 지인의 소개에 소개팅 형식으로 한 남성을 만났고, 이 남성이 만남의 대가로 브로커에 돈을 지불한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마디로 자신과 재력가의 만남은 성매매가 아닌, 단순한 소개팅이었다는 것.

    한편, 이 소식통은 "지금 SNS에 떠돌고 있는 '연예인 성매매 명단'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누군가 의도적으로 '낭설'을 퍼뜨리는 바람에 정작 조사 받아야 할 인물들이 관심 대상에서 멀어지는 역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통은 이른바 '성매매 연예인 장부'의 존재에 대해선 "수년 전 실제로 목격한 적이 있기 때문에 사실이라고 본다"면서 "다만 지금 찌라시에 적힌 여성들은 아니었고, 인기가 쇄락한 연예인이거나 연예인 지망생인 경우가 다반사였다"고 주장했다.

    간판만 연예기획사, 주업은 성매매 알선?

    2010부터 2011년까지 총 9명의 여성들과 재력가 남성들의 '부적절한 만남'을 주선한 혐의로 6개월간 옥에 갇혀 있다 지난해 2월 풀려난 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재력가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서울 강남 모처에 XXX연예기획사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름만 연예기획사였을 뿐, 정작 하는 일은 경제 사정이 좋지 않은 여성 연예인들에게 성매매를 제안하고 국내외 스폰서들과 연결시켜주는 '성매매 알선 행위'였다는 게 사건을 조사한 수사 당국의 전언.

    소식통에 의하면 강씨는 구치소에 갇혀있을 때에도 지인에게 편지 등을 보내 연예인 성매매 알선 행위를 지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경찰(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로부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송치받은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이정현)는 조만간 수사를 마무리 짓고, 성매매 알선 혐의를 받고 있는 강OO씨 등 5명, 성매매 여성 4명, 성매수 남성 2명 등 총 11명에 대해 기소 여부를 확정지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