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 경찰 수사는 '유감'..서울 시민인권보호관 조사는 '신뢰'
  • ▲ 국가교육국민감시단 로고.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제공
    ▲ 국가교육국민감시단 로고. ⓒ국가교육국민감시단 제공


    경찰이 박현정 전 서울 시향 대표의 막말·성추행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수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국가교육국민감시단(이하 국민감시단)이 경찰 수사 결과에 반발하고 나선 서울시향을 강하게 질타했다. 

    국민감시단은 21일 성명서를 통해 "서울시향은 범죄혐의를 받는 소속직원들 두둔하고 수사기관의 발표를 비난하는 보도자료를 발표했다"며 "경찰 발표와 언론보도에 대한 서울시향의 대응은 실망을 넘어 의구심을 증폭시키는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서울 시향이) 박원순 시장의 지시로 이루어진 시민인권보호관의 조사결과는 아직도 신뢰한다고 덧붙이고 있다"며 경찰조사보다 시민인권보호관의 조사결과를 신뢰하는 서울시향의 입장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 3일 서울지방경찰청은 박현정 전 시향 대표의 직원 막말·성추행 의혹에 대한 1년여에 걸친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은 서울시향이 제기한 박현정 전 대표에 대한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정 전 감독의 부인 구씨가 연루된 조작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향은 경찰수사 발표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면서 "시민인권 보호관의 조사 결과를 신뢰하고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었다. 

  • ▲ 사진은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로부터 직원들의 폭로 배후로 지목 받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힌 12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14.12.29. ⓒ뉴시스
    ▲ 사진은 막말 논란을 빚고 있는 서울시향 박현정 대표로부터 직원들의 폭로 배후로 지목 받은 정명훈 예술감독이 서울시의회 업무보고에 불참한다는 입장을 밝힌 12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립교향악단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14.12.29. ⓒ뉴시스


    이같은 사실에 대해, 국가교육감시단은 "(정명훈 전 감독의) 항공료 횡령이나 직원들의 괴문서 사건도 시향이라는 공적인 조직의 이름으로 보호하고 두둔해야 할 어떤 이유가 있는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항간에는 박원순 시장이 정 감독 부부를 보호해야 하는 절박한 이유들이 있다는 의문이 나오는데 서울시향은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도록 처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정명훈 감독 사태에 대한 서울시향의 태도를 보면 시향이 아직도 정 감독의 '망령'을 걷어내지 못한 듯하다"며 "시향이 정 감독의 그림자를 씻어내지 못하는 한 서울시향의 미래는 어둡기만 할 것"이라고 일침했다. 

    한편, 종로경찰서는 지난 8일 정명훈 전 감독의 '항공료 횡령 혐의'에 대해 확인이 필요하다며 정 감독의 소환을 통보했다. 정 전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1억 3천여만원 상당의 항공료를 횡렴한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