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 일가의 ‘비대칭 전력중시 군사전략’ 탓에 부실한 北해군, 韓해안 뚫기 어려워
  • ▲ 과거 서해상에서 벌인 상륙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과거 서해상에서 벌인 상륙훈련을 지켜보는 김정은.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김정은의 허풍이 죽은 애비를 뛰어넘는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는 한국을 대상으로 기습 상륙작전을 실시하면 이길 수 있다는 주장까지 해댔다.

    北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은 20일, 최근 김정은의 지휘 아래 對남한 상륙훈련 및 한미 연합군의 상륙을 저지하는 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리명수 총참모장으로부터 훈련계획을 보고받은 뒤 ‘작전 개시’ 명령을 내렸고, 이에 공병 정찰대가 한국 해변에 은밀히 침투, 각종 방어 장벽을 폭파한 뒤 동해함대에 배속된 저격병(특수부대) 병력들과 108 기계화 보병사단 공병들이 상륙정을 타고 해안으로 접근하면서, 이를 저지하는 한미 연합군의 공격 헬기를 격추하는 작전을 펼쳤다고 전했다.

    김정은이 참관한 상륙 훈련에는 동해함대 전투함, 특수부대인 저격여단의 분견대, 제2항공사단 소속 요격기, 육군 7군단 포병 부대, 108 기계화 보병사단 병력 일부가 참가했다고 한다.

    北인민군의 상륙훈련을 지켜본 김정은은 “(남조선) 해안을 불시에 기습 상륙하면 승리할 수 있다”면서 “잘 준비된, 미더운 포병들이 멸적의 포신을 들고 있기에 그 어떤 적 상륙 집단도 우리 해안에 절대 달라붙지 못한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고, 北‘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김정은의 치하를 받은 北인민군 부대들은 “일단 싸움이 벌어진다면, 보복 성전은 미제와 박근혜 괴뢰 역적 패당이 감행한 죄악의 대가를 천백 배로 받아낼 때까지, 순간도 멈춤 없이 강도 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선전매체들이 그렇듯 김정은과 北인민군들의 이야기를 한껏 부풀려 평가했다.

  • ▲ 2013년 3월 북한이 "동해안에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공기부양정 훈련 사진. 이후 전문가들에 의해 '뽀샵 사진(포토샵으로 조작한 사진)'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뉴데일리 DB
    ▲ 2013년 3월 북한이 "동해안에서 대규모 상륙작전을 실시했다"며 공개한 공기부양정 훈련 사진. 이후 전문가들에 의해 '뽀샵 사진(포토샵으로 조작한 사진)'이라는 게 밝혀지면서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뉴데일리 DB

    ‘조선중앙통신’은 이번 훈련의 성격에 대해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 작전 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적후 전선부대들과 기계화 보병부대들을 신속하게 남반부 작전수역까지 해당으로 이동시켜 기습 상륙하는 작전의 현실성을 검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또한 “세상에서 가장 정의롭고 위력한 백두산 혁명강군의 총대로 미제 침략자들과 박근혜 괴뢰 역적패당들에게 무자비한 죽음을 안기고 전쟁의 근원을 송두리째 들어내고야 말 것이라는 것을 힘있게 과시했다”면서 북한군의 상륙훈련을 한껏 치켜세웠다.

    김정은과 北선전매체들이 이처럼 상륙훈련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자 한국 언론들은 최근 ‘키 리졸브’ 훈련 기간 동안 한미 연합군과 호주, 뉴질랜드 특수부대가 벌인 ‘쌍용 훈련’에 대응하는 차원이라는 해석을 내놨다.

    김정은과 北선전매체들이 “동해안에서 기습상륙작전을 펼치면 남조선을 이길 수 있다”고 말하지만, 北인민군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북한 특수부대와 기계화 부대 병력들이 한국 동해안까지 안전하게 타고 올 배가 없다는 점이다.

    북한은 김정일 시절부터 김정은 때까지도 ‘비대칭 전력’에만 집중, 기존의 재래식 병력을 위한 장비 도입이나 기술 개발은 등한시해 왔다. 특히 북한 해군은 김씨 일가의 ‘비대칭 전력 중심 국방전략’의 최고 희생양이 됐다.

    그 결과 현재 북한 해군은 통계 상으로는 400척 이상의 상륙정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실제로는 공방급 공기부양정 130척, 그나마 신형이라는 남포급 공기부양정 등 모두 200척을 제외하고는, 한국 해안에 접근조차 어려운 구세대 유물이다.

    게다가 북한 공기부양정 가운데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서북도서 점령 및 수도권 기습상륙을 위해 서해에 배치돼 있고, 동해함대에는 한태급, 흥남급, 한촌급 등 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적 해안을 모두 제압한 뒤에나 사용하던 소형 상륙정을 주로 배치해 놓은 상태다.

    북한은 공기부양정 가운데 일부에다 단거리 MLRS인 ‘BM-21’을 장착하는 등의 개량을 하기도 했지만, 한미 연합군의 대응 전력에는 이기기가 어렵다.

  • ▲ 북한이 동해안을 통한 기습상륙작전을 벌였을 때 김정은이 직접 겪게 될 '철수작전'.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북한이 동해안을 통한 기습상륙작전을 벌였을 때 김정은이 직접 겪게 될 '철수작전'.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한미 연합군은 현재 북한의 공기부양정 기습상륙 전술에 대응하기 위해 KO-1 전선통제기와 AH-1 코브라 공격헬기, 윤영하급 미사일 고속함 등 다양한 전력을 동원해 막는다. 주한미군은 공군 전투기를 동원한다. 한국군은 2017년부터 AH-64E ‘아파치 가디언’을 미국으로부터 인수, 본격적으로 북한 공기부양정 전력을 막을 예정이다.

    미군은 또한 2015년 4월, 퇴역을 앞둔 OA-10 ‘워호그’ 대지 공격기가 북한 공기부양정을 막는데 매우 유용하다는 점을 들어 한국군에 ‘임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북한이 이런 한미 연합군 전력의 방어를 뚫고, 그것도 동해안을 점령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김정은의 군사적 지식과 안목이 얼마나 허접한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