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승용·장병완 "4~5월 민생·쟁점법안 처리의 균형추 역할하겠다" 다짐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 원내교섭단체 등록 서류를 갖고 들어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에 원내교섭단체 등록 서류를 갖고 들어오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국민의당이 지난달 2일 중앙당을 창당한지 46일만에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하면서 숙원을 풀었다. 부좌현 의원 영입으로 소속 의원 수가 21석이 돼 오는 21일 임내현 의원이 설혹 탈당하더라도 교섭단체 유지가 가능하게 됨에 따라 취한 조치다.

    18일 국회본청 7층의 의사국 의사과를 찾아 원내교섭단체로 등록한 국민의당 원내지도부의 표정에는 기쁨보다도 진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본래 원내교섭단체가 되면 각 상임위원회 별로 간사 선임이 가능해진다. 또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 등 교섭단체 대표의원은 국회 운영과 관련한 협의에 참여하게 되는 등 원내에서의 발언권이 대폭 확대된다.

    하지만 총선이 불과 27일 앞으로 다가온 관계로, 국회가 열릴 일이 없다. 제3의 원내교섭단체 등장에 따른 변화상을 국민의 눈앞에 펼쳐보일 타이밍을 놓친 셈이다.

    주승용 원내대표·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장병완 정책위의장은 한목소리로 이 점을 지적하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진즉 교섭단체를 구성했더라면 쟁점법안을 좀 더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쟁점법안이 많이 밀려 있기 때문에 당장은 선거 때문에 어렵다 할지라도 4~5월에는 우리 국민의당이 앞장서서 민생을 살리는 경제법안부터 시작해 여러 가지 쟁점법안을 국민의 관점에서 해결해보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김영환 위원장은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조금 더 의원들을 확보해서 교섭단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총선을 통해서 우리 국민의당은 틀림없이 제3당을 확고히 하는 많은 의석을 구출할 것이며, 지금은 우선 이렇게 모습을 보여드리게 된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장병완 정책위의장은 "제3당의 길을 가는데 있어서 교섭단체 구성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지난 40여 일간 많이 절감했다"며 "이제 국민의당이 제3당으로서 교섭단체 구성을 마쳤기 때문에, 여러 법안 처리에 있어서 국민의 뜻과 유리된 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균형추의 역할을 하며 국민의 뜻 그대로를 관철해내겠다"고 다짐했다.

  •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를 찾아 원내교섭단체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와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18일 오전 국회 의사과를 찾아 원내교섭단체 등록 서류를 접수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비록 국회는 총선이 끝난 뒤에나 다시 열릴 듯 하지만 당장의 원내교섭단체 구성으로도 실익이 없지는 않다.

    국민의당에 배정된 국회본청 공간이 당장 60평에서 90평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배정된 60평의 공간조차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양보하지 않고 있어, 다 쓰지 못하고 그 절반인 30평에 원내대표실을 운영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공간은 마포 당사 및 의원회관을 활용하고 있어 의원·당직자들의 번거로움이 극심했다.

    그러나 이제 교섭단체가 됐기 때문에 국회 내에서의 발언권 확대에 따라 조만간 90평 공간 전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무엇보다도 선거보조금 수령액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 총선을 앞두고 '가뭄의 단비'다. 당초 국민의당의 총선 선거보조금 수령액은 25억 원이 예상됐으나, 28일까지 교섭단체를 유지할 경우 세 배 가까이 늘어난 72억8700만 원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의 교섭단체 구성에 따른 국민 혈세의 추가 부담은 없다. 이 돈은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했을 경우,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추가적으로 배분될 예정이었다.

    국민의당 문병호 의원은 이날 바로 이 점을 가리켜 "돈(선거보조금) 문제를 말하는 것은 비난을 위한 것"이라며 "더불어민주당에서 계속 비판하고 있는데, 더민주는 국고보조금 수백억씩을 받아서 펑펑 쓰고 있는 점부터 먼저 스스로 생각해보라"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승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교섭단체 구성"이라며 "지역을 다녀보면 많은 국민들이 빨리 교섭단체를 구성하라는 말을 많이 했는데, 오늘 성사가 돼서 국민의 지지를 높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