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기 후보자 논란에 전면 재검토·중단…장하나 경선 탈락, 김광진은?
  • 더불어민주당 청년 비례대표제도가 1회로 그 수명이 끝날 기미가 보이고 있다. 예비후보들을 둘러싼 각종 논란에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으며 1회 청년 비례대표 출신들의 생존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민주는 지난 16일 청년비례대표 후보 선출 일정을 전면 중단했다. 

    문재인 전 대표가 영입한 김빈 예비후보의 탈락과 재심요구, 합격자 김규완 예비후보의 새누리당 근무경력으로 인한 자격박탈, 최유진 예비후보의 관계자 사전 과외 등 논란이 확대됐다.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18일 "제도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라며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홍창선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 지원한 사람들의 수준이 아직 아니다"며 "청년제도라는게 19대 때 도입했다는데 취지와 달리 이상하다"고 말했다. 

    홍창선 위원장은 후보자들의 자질에 대해 "(예비후보자들이) SNS로 녹취를 하고 기성 정치인 뺨치는 행태를 보고 어떻게 이런 것부터 배웠는지"라며 "무슨 자기의 능력을 어디 직장이라도 사회 경험을 쌓고 그러고 들어와야지, 여기가 청년 일자리 하나 구해 주는 곳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 비례대표 제도의 필요성에 대해 "비례대표에 전문직으로 신청한 사람 중에도 굉장히 우수한 청년들이 있다"며 "거기 그분들만 청년인가"라고 반문했다. 

  • 공관위와 청년 비례대표 출신 간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청년 비례대표 1기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김광진 의원은 지난 15일 김규완 예비후보 논란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 보좌관을 경력으로 적었음에도 어디서 근무했는지조차 파악해보지 않은 정도의 평가로 우리당을 대표할 청년 국회의원을 평가하고 뽑아왔다는게 공천관리위원회의 답변"이라며 "황당하고 분노스럽다"고 비판했다. 

    김광진 의원은 청년비례대표 후보자들의 자질에 대해선 "후보들의 면면은 지금당장 의원직을 수행함에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공관위가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 청년비례시행세칙을 따르지 않고 자의적으로 일을 집행한 공관위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공관위에 사과를 촉구했다.

    또다른 청년비례대표인 장하나 의원도 이번 청년비례대표 경선이 문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이에 홍창선 위원장은 "김광진·장하나 의원에 대해선 말한 적 없다"면서도 사실상 두 사람을 향한 맹비난을 이어갔다. 

    홍창선 위원장은 "그러니까 수준이 그거밖에 안 되는 거다. 사람이 기본이 돼야 한다"며 "자세히 내막을 알고 해야지 덮어놓고 사과부터 하라. 뭘 사과하라는지 내 앞에 와서 이야기한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구태 스타일 빨리 고쳐야지"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민주 청년비례대표제가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가운데 1기들의 생존여부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장하나 의원은 서울 노원갑에 도전했으나 3차 경선에서 고용진 전 청와대 행정관에 패배해 탈락했다. 장하나 의원은 경선 탈락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과가 좋지 않아 죄송하다"며 "저야 어떻게든 살겠지만 벼랑 끝에 매달린 그분들에게 정말 죄송하다"는 글을 남겼다. 

    김광진 의원의 경선 결과도 이날 발표될 예정이다. 만약 김광진 의원도 탈락하고 청년비례대표제가 끝내 취소된다면 더불어민주당이 야심차게 도입한 청년비례제는 4년만에 단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