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에게까지 손짓… 문병호 "국민의당과 함께 한다면 총선 흐름 바뀔 것"
  • ▲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의 더민주 입당설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에서도 영입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의 더민주 입당설과 관련해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아울러 국민의당에서도 영입 노력을 계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뉴데일리 정재훈 기자

    '이삭줍기'에 무슨 큰 성과가 있을까 했는데, 들판에 생낱알 알곡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는 모양새라 절로 입이 벙긋 벌어진다. 국민의당이 '이삭줍기'를 통해 20대 총선에 돌입하기 직전 막판 탄력을 받고 있어, 웃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서 낙천당한 부좌현 의원을 17일 영입해 원내교섭단체를 안정적으로 구성·유지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한데 이어, 이제는 새누리당에서 낙천당한 진영·이종훈 의원을 넘어 아직 공천 여부가 결정되지도 않은 유승민 의원에게까지 눈길을 돌리고 있다.

    더민주가 최근의 공천 결과로 완전히 문재인 전 대표의 '친문 사당(親文 私黨)'으로 전락한데 이어, 여당인 새누리당까지 극심한 공천 내홍에 휩싸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분석이다.

    국민의당 김영환 인재영입위원장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아직도 우리는 인재 영입에 목마르다"며 "조만간 현역 의원 한두 명의 영입을 더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새누리당을 탈당한 진영 의원의 영입 경쟁에서는 제1야당인 더민주마저 제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영환 위원장은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간다는 보도를 봤지만 명분이 없는 일이라 (그렇게)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 전 대표와 친노 세력이 우글거리는 정글로 들어가봤자 비문(非文)이 되고 비주류가 될 것"이라고 넌지시 경고했다.

    김영환 위원장 본인 스스로가 더민주에서 오랫동안 비노(非盧)·비주류 좌장으로 활동해오면서 문재인 전 대표를 정점으로 하는 친노패권주의 세력의 극심한 핍박과 냉대를 받아온터라 더욱 실감나는 조언이라는 평이다.

    김영환 위원장은 최고위원회의가 시작되기 전에도 취재진과 만나 "그 당(더민주)은 김종인의 당이 아니라 문재인과 친노의 당인데, (진영 의원이) 그 당에 가서 정치를 한다는 것은 명분에 맞지 않는다"며 "보도는 그렇게 (진영 의원이 더민주에 갈 것처럼) 나왔던데, 내 말이 맞는지 틀리는지 한 번 보라"고 자신했다.

    국민의당의 핵심 브레인인 문병호 의원도 이날 교통방송라디오 〈열린아침〉에 출연해 "공천 탈락된 진영 의원이나 이종훈 의원은 대단히 합리적인 보수고 민생 문제에 유능한 분들"이라며 "이분들이 만약에 국민의당에 참여한다면 날개 하나가 새로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진영 의원과 경기고·서울법대 동문인 국민의당 이상돈 선거대책위원장이 입당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호 의원도 진영·이종훈 의원 영입을 위해 "지금 이런저런 통로를 통해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혀 이를 뒷받침했다.

    나아가 낙천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도 않은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을 향해서도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 같은 경우가 지금 굉장히 국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고, 국민의당도 지금 주시하고 있다"며 "유승민 의원이 만약 국민의당과 함께 한다고 하면 이번 총선에서 크게 흐름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낙천될 경우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