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08 대륙간 탄도탄에는 ‘노동’ 미사일 엔진 2개 사용…핵탄두 재돌입체도 개발
  • ▲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김정은의 핵무기 생산공장 시찰 사진. ⓒ北선전매체 화면캡쳐-美38노스
    ▲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김정은의 핵무기 생산공장 시찰 사진. ⓒ北선전매체 화면캡쳐-美38노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가 “북한이 최근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을 정도로 핵탄두를 소형화하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38노스’는 지난 11일 ‘김정은 사진 속 폭탄으로 당신이 알아야 할 다섯 가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이 분석했다.

    ‘38노스’가 이 기사에서 지적한 다섯 가지는 김정은이 방문한 미사일 공장, 사진 속 공장 내부에 있는 미사일들, KN-08 대륙간 탄도탄(ICBM)에는 2개 이상의 ‘노동’ 미사일 엔진이 들어간다는 점, 핵탄두의 재돌입체 보유 유무, 핵무기를 미사일 탄두 부분에 넣을 정도로 소형화한 것으로 보인다는 점 등이었다.

    ‘38노스’는 먼저, 北선전매체들이 공개한 사진 속 공장은 참진(잠진) 미사일 공장으로 평양 외곽에 있다고 지적했다.

    ‘태성기계공장’으로도 알려진 ‘참진 미사일 공장’은 북한 미사일을 생산하는 주요 기지로 이에 관한 위성사진 증거들이 있다고 밝혔다. 이 공장의 겉모습은 구글 어스 등에서 ‘북위 38도 951517, 동경 125도 568482’로 검색하면 볼 수 있다고 한다.

    ‘38노스’는 사진 속 공장 내부에 탄도 미사일이 가득 차 있다는 점도 중요하게 봤다.

    사진 속에는 핵폭탄을 바라보는 김정은 뒤로 수리 중인 것으로 보이는 KN-08 대륙간 탄도탄(ICBM) 2기와 도색하지 않은 ‘노동’ 미사일, ‘무수단’ 미사일로 보이는 물체 등이 있다는 것이다.

    ‘38노스’ 측은 과거 北선전매체들이 “우리는 탄도 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만큼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으며, 규격화, 다종화에도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은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38노스’는 세 번째로 ‘KN-08’로 서방에 알려진 대륙간 탄도탄(ICBM)이 2개의 ‘노동’ 미사일 로켓 엔진을 사용한다고 지적했다.

    ‘38노스’ 측은 북한이 2012년과 2013년 북한 열병식에 선보인 ‘KN-08’을 여러 종류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는 1단 로켓에 2개의 ‘노동’ 미사일용 로켓 엔진을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는 전문가의 분석도 곁들였다. 이는 미사일 탑재량을 늘리기 위한 시도라는 설명이었다.

    네 번째는 한국 내에서도 말이 많은 ‘탄두 재돌입체’ 문제였다.

    서방 진영은 북한이 아직 대륙간 탄도탄(ICBM)을 자체 생산하지 못했다고 봤는데, 그 이유가 바로 핵탄두가 대기권으로 재돌입할 때의 마찰열을 견딜 수 있는 ‘재돌입체’ 개발 여부였다. ‘38노스’ 측은 북한이 KN-08용 재돌입체의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이미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 수준은 1950년대 미국과 소련의 초기 대륙간 탄도탄이 사용하던 ‘재돌입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언론의 관심을 끈 부분은 다섯 번째였다. 북한이 핵무기를 탄도 미사일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소형화했다는 것이다.

    ‘38노스’ 측은 북한이 공개한 사진 속의 장비와 비슷한 형태로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이며, 그 크기는 지름 60cm, 무게는 200~300kg 가량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38노스’ 측은 북한이 공개한 소형 핵탄두의 크기가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사진 속 인물들의 신체 사이즈로 추정한 것이라면서, 이 소형 핵폭탄이 과거 ‘핵개발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이었던, 파키스탄의 칸 박사가 만들었던 것과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38노스’ 측은 다만 “사진 속 핵폭탄이라는 장치가 중수소와 삼중수소로 제조한 전통적인 2단계 열핵폭탄(수소폭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 ‘증폭핵분열탄’일 가능성이 높으며, 사진 속의 것은 실물이 아닌 모형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38노스’ 측의 이 같은 분석은 “북한은 아직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는 한국 정부나 한국군 등의 현재 입장과는 배치되는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만약 ‘38노스’ 측의 분석대로, 북한이 이미 핵무기 소형화에 성공, 탄도 미사일 장착이 가능하며, 비록 실제 실험은 하지 않았지만 ‘재돌입체’까지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면, 美본토 공격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오키나와, 괌, 주일미군 등을 공격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뜻이어서, 향후 북한 핵개발과 미사일 개발 문제는 다른 차원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