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공산당 중국공상업연합 위원 ‘푸쥔’ 신화롄 그룹 회장 “중국도 명품 만들자” 주장
  • ▲ 中포털 '바이두'의 지식백과에 나온 '푸쥔' 신화롄 그룹 회장. 신화롄 그룹은 충칭을 기반으로 한 재벌기업이다. ⓒ中바이두 백과 화면캡쳐
    ▲ 中포털 '바이두'의 지식백과에 나온 '푸쥔' 신화롄 그룹 회장. 신화롄 그룹은 충칭을 기반으로 한 재벌기업이다. ⓒ中바이두 백과 화면캡쳐

    한국 국회에서 한 의원이 “우리도 이런 시계를 만들자”면서 7,000만 원 짜리 시계를 자랑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中공산당 ‘인민정치협상대회’ 도중 이와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홍콩 ‘명보’는 지난 10일, 中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인민정치협상대회(정협)에서 일어난 일과 중국 일반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지난 9일 中공산당 정협 산하 중화전국공상업연합 세미나에 참석한 ‘푸쥔’ 신화롄 그룹 회장은 발언 도중 자신의 손목시계를 청중들에게 들어 보이면서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여러분에게 숨김없이 말한다. 지금 내가 차고 있는 이 시계가 38만 위안(한화 약 7,000만 원) 짜리다. 과연 그 값어치가 있느냐? 중국에 이런 명품 브랜드가 몇 개나 있느냐? 누구는 100개, 누구는 1개라고 하지만 하나도 없다는 사람도 있다.”

    푸쥔 회장은 이렇게 시계 자랑을 하면서 “우리 중국도 이런 명품 브랜드를 빨리 육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이 같은 장면이 언론에 전해진 뒤 중국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는 “역시 공산당원은 재벌”이라는 불평과 비난이 들끓었다고 전했다.

    홍콩 ‘명보’는 “중국 온라인에서도 논쟁이 일어났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특권층으로 변한 ‘양회’에 냉소를 보냈다”는 설명을 곁들였다.

    중국 일반 시민들이 ‘푸쥔’ 회장에게 냉소를 보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中공산당원인 ‘푸쥔’ 회장은 과거 지방 공무원 출신이었다. 1990년 사업을 시작, 불과 25년 만에 총 자산 700억 위안(한화 12조 8,600억 원), 종업원 4만여 명의 대기업으로 키웠다.

    ‘푸쥔’ 회장과 같은 사람이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면, 중국 시민들이 별 말을 안 했을 것이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中공산당원에게는 이런 ‘성공’이 드물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국내 언론들 또한 중국 매체를 인용, 中공산당의 재벌 당원들에 대해 보도했다.

  • ▲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리포트'의 중국 부자순위. 中공산당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中후룬 리포트 홈페이지 캡쳐
    ▲ 중국판 포브스인 '후룬 리포트'의 중국 부자순위. 中공산당원이 다수를 차지한다. ⓒ中후룬 리포트 홈페이지 캡쳐

    '포브스'처럼 매년 중국 내 부자들의 재산 규모와 순위를 취합해 발표하는 ‘후룬 리포트(Hurun Report)’에 따르면, 2016년 초 기준 세계 억만장자 568명 가운데 107명이 中공산당 전인대 대표 또는 정협 위원이라는 것이다.

    中경제 매체 ‘차이신’ 온라인판에 따르면, 이들 57명의 전인대 대표, 50명의 정협 위원이 보유한 자산을 모두 합하면 3,500억 달러에 달하며, 1인당 평균을 내도 33억 달러나 된다고 한다.

    ‘차이신’은 188억 달러의 재산을 가진 ‘텐센트’ 그룹의 ‘마훠퉁’ 회장, 144억 달러를 가진 ‘샤오미 기술’의 레이준 회장, 133억 달러를 보유한 ‘바이두’ 그룹의 리얀홍 회장 등이 대표적인 ‘재벌 정협 위원’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명보’와 中경제 매체 ‘차이신’ 등이 이처럼 中공산당 재벌의 문제를 꼬집고, 중국 일반 시민들이 中공산당의 ‘양회’를 냉소적으로 바라보게 된 이유는 모두 中공산당에게 있다는 것이 해외에서 中공산당에 반대하는 활동을 펴는 중화권 매체들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 ▲ 2015년 9월 유엔 연설 도중 시무룩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하기야 中공산당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니 '시무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2015년 9월 유엔 연설 도중 시무룩한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하기야 中공산당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니 '시무룩'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中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해외 중화권 매체들은 1990년대 초부터 중국이 국제경제에 편입되고 급속한 성장을 하면서 올린 성과의 대부분을 전체 인구의 10%도 되지 않은 中공산당 당원과 그 친인척들이 대부분 차지했다고 주장한다. 특히 그 가운데서도 전체 인구의 1%도 안 되는 中공산당 고위층은 ‘재벌’이 됐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발생한 극심한 빈부격차로 사회적 불만과 갈등이 고조되고 있음에도 中공산당 고위층과 그 친인척들이 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개인의 사치에만 사용할 뿐 사회를 위해 기여하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재 중국 사회가 처한 갈등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다.

    해외 중화권 매체들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언론의 폭로도 실제 있었다. 2014년 1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시진핑, 원자바오 등 中공산당 지도부가 친인척 명의 등으로 해외에 빼돌린 재산이 총 4조 달러에 이른다”고 폭로한 바 있다.

    당시 中공산당은 이에 대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다만 이 보도를 한 해외 인터넷 사이트의 접속을 차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