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노 세작 발언, 5.8 참사 속 노래 등 물의 빚었지만 구제 돼
  •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경선 명단에 오르면서 컷오프 명단 제외가 확정됐다. 김 의원은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라는 발언으로 당 내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이 경선 명단에 오르면서 컷오프 명단 제외가 확정됐다. 김 의원은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이라는 발언으로 당 내 윤리심판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승희, 김경협 의원 등이 컷오프 명단에서 결국 제외됐다.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9일 당내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직후 1차 원내와 경선 확정지역을 발표했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경선 일정이 물리적으로 촉박해 빨리 발표해야 실무진들이 안심번호를 통한 경선을 할 수 있다"면서 서둘러 총 18곳의 경선지역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역 경선지역 10곳과 원외 경선지역 8곳을 선정했다.

    이날 발표에는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경선이 확정됐다는 말은 반대로 해석하면 '물갈이 대상에서 빠졌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서울 성북구갑의 유승희 전 최고위원과 부천 원미구갑의 김경협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두 사람은 지난해 당에서 물의를 일으킨 바 있어, 도덕성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더민주 김경협 의원은 지난해 6월 "비노는 새누리당의 세작" 발언으로 당내 윤리심판원에 회부됐다.

    김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대중 노무현 정신을 계승, 즉 친DJ고 친노가 기본 당원 자격"이라며 "비노는 새누리당원이 잘못 입당한 것"이라는 막말을 쏟아냈다.

    이어 "이제라도 번지수를 잘 찾아가시길"이라며 "(당원의 기본 자격이 없는 비노는) 새누리 세작들이 당에 들어와 당을 붕괴시키려다 들통난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결국 이 일로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7월 16일 당직 자격정지 3개월을 받았다가, 8월 12일 당직 자격정지가 2개월로 감경됐다.

  •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지난 해 5월 11일, 5.8 참사 때 노래를 불러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지난 해 5월 11일, 5.8 참사 때 노래를 불러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유승희 전 최고위원은 비록 윤리심판원에 회부되지는 않았지만, 정청래 전 최고위원이 주승용 전 최고위원에 '공갈 막말'을 던진 5.8 참사 당시 '봄날은 간다' 노래를 불러 사과하기도 했다.

    지난해 5월 8일은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는 최악의 하루였다. '4.29 재보궐 선거 패배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승용 전 최고위원이 발언에 정청래 전 최고위원이 "사퇴하지도 않을 것처럼 하면서 사퇴한다고 공갈을 친다"고 공격했다. 주승용 전 최고위원은 "저는 반드시 사퇴한다"며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여러 지도부가 주승용 전 최고위원을 만류하러 나가면서 텅 빈 회의장에서 유 전 최고위원은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라며 '봄날은 간다'라는 노래를 불렀다.

    비록 어버이날을 위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은 지난달 10일 SBS 〈한수진의 전망대〉에 출연해 "국회의원은 국민 눈높이에서 관심도 많으므로 납세, 병역, 물의 이런 게 있어서는 안 되지 않느냐 하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물의를 빚은 인물들 역시 물갈이와 정밀심사의 기준점으로 삼겠다던 더민주가 이처럼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들을 컷오프 명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외키로 하면서 물갈이 폭이 후퇴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홍창선 공관위원장은 명단을 발표한 직후 브리핑을 통해 두 사람이 경선 명단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 "윤리, 사회적 물의 등은 어찌 됐건 지방지까지 찾고 제보도 엄청나게 받고 있다"며 "근거 없이 상대방이 허위로 하는 것도 많으므로 구분해야 하는 등 보통문제가 아니다"라면서 즉답을 피했다.

    이날 발표된 경선 대상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 현역 경선 지역 10곳

    - 성북구갑 유승희 의원, 이상현 예비후보

    - 강북구을 유대운 의원, 박용진 예비후보

    - 양천구갑 김기준 의원, 황 희 예비후보

    - 수원시갑 이찬열 의원, 이재준 예비후보

    - 성남시 중원구 은수미 의원, 안성욱 예비후보

    - 부천시 원미구갑 김경협 의원, 신종철 예비후보

    - 전주시을 이상직 의원, 최형재 예비후보

    - 완주진안무주장수 박민수 의원, 안호영, 유희태 예비후보

    - 제주시갑 강창일 의원, 박희수 예비후보

    - 제주시을 김우남 의원, 오영훈 예비후보

    ■ 원외 경선 지역(8곳)

    - 서대문을 권오중, 이강래, 김영호 예비후보

    - 부산진을 김종윤, 박희정 예비후보

    - 울산동 손삼호, 이수영 예비후보

    - 고양시을 문용식, 송두영, 정재호 예비후보

    - 하남 문학진, 최종윤 예비후보

    - 원주시갑 권성중, 박우순 예비후보

    - 서귀포 문대림, 위성곤 예비후보

    - 의왕과천 김진숙, 신창현 예비후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