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식 혼합장약구조로 열핵반응 급속 전개되는 것 대단”…핵무기 기본원리 모르는 듯
  • 北선전매체들은 9일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현장을 시찰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北선전매체들은 9일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현장을 시찰한 내용을 보도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정은에게서 슬슬 ‘정신병’ 기운이 보이는 것 같다. 이번에는 北선전매체에 나와 북한이 핵무기를 탄두 크기로 소형화하는데 성공했으며, 발사체에 맞게 표준화, 규격화하는 것도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北선전매체들은 9일 김정은이 핵무기 개발 현장을 찾은 자리에서 현재 개발 중인 핵무기들을 본 뒤 “이것이 진짜 핵 억제력”이라며 이 같은 말을 했다고 전했다.

    北선전매체들은 김정은이 탄도 미사일의 탄두에 핵무기를 장착하기 위한 연구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은 뒤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 설계 제작된 위력이 세고 소형화된 핵탄두의 구조작용 원리를 살펴봤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식의 혼합장약구조로서 열핵반응이 순간적으로 급속히 전개될 수 있는, 합리적인 구조로 설계된 핵탄두는 정말 대단하다. 당의 ‘핵 전투원’인 핵과학자, 기술자들이 국방과학연구 사업에서 커다란 성과를 이룩했다”며 관계자들을 치하했다고 한다.

    핵무기 개발 현장을 둘러본 김정은은 관계자들의 설명에 고무된 듯 “이제 핵 선제타격능력은 미국의 독점물이 아니라”라며 “미제가 우리의 자주권과 생존권을 핵으로 덮치려 들 때는 주저없이 핵으로 냅다 먼저 칠 것”이라고 떠들었다고 한다.

    北선전매체들은 “핵무기를 증강해 나가는 것이 핵전쟁의 참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정당하고 믿음직한 길”이라며 새로운 핵무기 개발뿐만 아니라 이미 실전 배치한 핵 타격 수단들도 부단히 개량해야 한다는 김정은의 지시 내용도 전했다.

    北선전매체들이 9일 전한 내용을 보면, 김정은이 핵무기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고, 핵무기의 전략·전술적 활용에 대해서도 거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핵전쟁 전략에서 한 번의 선제공격은 의미가 없는 ‘자살’이라 불린다. 게다가 북한의 경우 러시아, 중국처럼 대규모 핵탄두를 사용할 수 있는 지리적 여건, 군사적 능력도 없다. 따라서 김정은의 ‘선제 핵타격’ 운운하는 것은 핵무기에 대해 잘 모르거나 아니면 세계 핵보유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여 자멸하고 싶어 미쳐 날뛰는 것으로 볼 수 있다. 

    北선전매체들이 북한의 핵탄두라고 공개한 화면과 일부 설계도 등의 경우에도 진위 여부를 파악하기 어려우며, 90년대 소련 해체 이후 몰래 반입한 핵탄두의 형태만 바꿔 “우리가 개발한 핵탄두”라고 주장했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