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시작하며 ‘대만독립’ 비난
  • ▲ 中공산당은 지난 3일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개막했다. 이 자리에서 위정성 정협 주석은 대만 독립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뉴시스-신화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中공산당은 지난 3일 '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을 개막했다. 이 자리에서 위정성 정협 주석은 대만 독립 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뉴시스-신화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中공산당이 이번에는 대만을 향해 ‘독립 시도’를 하지 말라는 협박성 발언을 내놨다고 中관영 신화통신 등이 보도했다.

    中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3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인민정치협상회의(이하 정협)’ 제12기 전국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위정성 정협 주석의 ‘공작 보고’ 내용 가운데 ‘대만독립’에 관한 대목이 나왔다고 한다.

    위정성 주석은 ‘공작보고’에서 지난 1월, 대만 총통 선거에서 민진당이 승리한 것을 거론하며 “중국과 대만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합의한 ‘92공식’을 지키고,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정치적인 토대에서 양안 관계를 평화적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이다.

    위정성 주석은 中공산당은 ‘92공식’을 지키고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조건에서만 대만과의 왕래와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이는 민진당 정권이 등장한 뒤 ‘대만독립’을 추진할 경우에는 양안 관계를 통제하거나 단절시켜 대만에 타격을 주겠다는 협박으로 해석할 수 있다. 

    뉴시스, 한국일보 등은 中신화통신의 보도를 전하면서 “2015년 정협 때에는 위 주석이 ‘92공식’과 관련한 내용을 말하지 않았었다”며 위정성 주석의 발언이 차이잉원 대만 차기 총통을 겨냥한 발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中공산당이 정협 개막과 동시에 대만을 향해 ‘독립불가’를 외친 것이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한국과 미국의 ‘사드’ 미사일 배치 논의, 남중국해 연안 국가들과 미국 간의 협력 강화 등으로 궁지에 몰리게 된 中공산당이 “대만은 잃을 수 없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풀이하기도 했다.

    中공산당 관영 매체들에 따르면, 2일 정협 전체회의 개막식에는 시진핑 中공산당 총서기,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류윈산, 왕치산, 장가오리 中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2,000여 명의 공산당 고위 간부들이 참석했다고 한다.

    中공산당 정협 전체회의는 오는 3월 14일까지 열린다. 정협 전체회의에서 각 분야의 보고를 받은 中공산당 고위간부들은 이어 제12기 전국인민대표대회 제4차 전체회의에 참석해 향후 5년 동안의 中공산당과 정부 전략을 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