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못막으면 돌이킬 수 없는 핵(核)재앙 온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북(對北) 압박 드라이브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날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정과 인권억압을 강도높게 비판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4일 "북한이 핵(核)을 포기하지 않으면 체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2016년 육해공군·해병대 장교 합동임관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북한은 최근 4차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를 감행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갈구하는 우리와 국제사회에 정면도전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제 북한을 멈추게 하지 않는다면 그들의 핵능력은 계속 고도화되어 민족의 미래에 돌이킬 수 없는 재앙을 가져오고, 동북아 평화질서의 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다. 핵(核) 무장을 위해 북한 주민들을 더욱 착취하고 고통에 빠뜨릴 것이다. 이번에는 반드시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 체제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분명히 깨닫도록 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의 강력한 대북제재 조치를 거론하며 "정부는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력 아래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이 될 때까지 강력하고 실효적 제재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의 최우선을 국민과 국가의 안위에 두고 단호하게, 주도적으로 이 문제를 풀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체제를 보장한다는 그릇된 망상을 버리고 하루 속히 진정한 변화의 길로 나오도록 다시 한 번 강력하게 촉구한다"고도 했다.

박 대통령은 "유례없이 강력한 대북제재가 시행되면서 북한의 반발과 도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는 만큼, 우리 군(軍)은 공고한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토대로 빈틈없는 안보태세를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만약 북한이 도발할 경우 단호하게 응징함으로써 북한이 치를 대가와 조국 수호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확실히 보여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은 국군장병 여러분의 애국심과 충성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여러분 어깨에 빛나고 있는 계급장에 담긴 의무와 책임감을 간직하며 맡은 바 소임을 다해달라. 한-미 맞춤형 억제전략 제반 시스템을 보완하고, 킬 체인(Kill-Chain)과 KAMD 등 독자적 대응능력 확충에 최선을 다해달라. 테러 위협과 사이버 공격, 무인기 침투와 같은 다양한 형태의 도발 위협에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통합된 총력 안보태세를 확고하게 해달라."

박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한의 DMZ 지뢰 포격도발 당시, 국민 여러분께서 한마음으로 지지한 덕분에 북한과의 8.25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는데 우리가 처한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해낼 수 있도록 의연함과 인내심을 가지고 마음을 모아달라"는 대국민 메시지도 내놨다.

현재 우리 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대북제재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음주쯤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북 압박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관련 부처가 북한과 거래하는 제3자를 제재하는 방안 등 다양하고 실질적인 조치를 적극 논의 중이라는 후문이다.

이날 오후 충남 계룡대에서 진행된 합동임관식에는 각 군 6,003명의 임관장교와 가족 및 각계 주요인사 등 3만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2013년 취임 이후 4년 연속 참석해 축사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