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안보실 조태용, 임성남 외교차관, 윤병세 외교장관 만나 ‘사드-평화협정’ 주장
  • ▲ 우다웨이 中공산당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그는 지난 28일 한국에 온 뒤 추궈홍 주한 대사를 데리고 다니며, 한국 외교안보 수뇌부를 만나 계속 내정간섭 수준의 협박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우다웨이 中공산당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 그는 지난 28일 한국에 온 뒤 추궈홍 주한 대사를 데리고 다니며, 한국 외교안보 수뇌부를 만나 계속 내정간섭 수준의 협박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 28일 한국에 도착, 연이어 한국 외교·안보 수뇌부를 만나고 있는 우다웨이 中공산당 외교부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지난 2월 29일 하루 사이에만 “사드 배치에 반대한다”는 뜻을 세 번이나 밝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월 29일 오후 5시,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우다웨이는 나오는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中공산당은 한미가 한국에 ‘사드(THAAD)’ 미사일을 배치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우다웨이는 기자들에게 “장관에게 中공산당 정부 입장을 밝혔다”면서 “우리는 한국과 미국이 이 문제를 타당하게 처리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오전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한국 정부가 中공산당의 우려를 중요하게 받아들여 ‘사드’ 배치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기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는 것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우다웨이가 조태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제1차장, 임성남 외교부 제1차관, 윤병세 외교장관과 만날 때 “사드를 배치하면 한중 관계가 무너질 것”이라고 국회에서 밝힌 추궈홍 주한 中대사도 배석한 것으로 알려져 中공산당의 태도에 전혀 변화가 없음을 드러냈다.

    우다웨이는 또한 한국 외교·안보 수뇌부를 만나는 자리에서 “북한 비핵화를 추진하려면,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북한 김정은 집단의 주장도 다시 반복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우다웨이가 윤병세 외교장관을 만난 뒤 외교부가 언론에 밝힌 ‘회담’ 관련 내용과는 달랐다.

    “양측은 지난 50여 일 동안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통해 유엔 역사상 유례없는, 강력하고 실효적인 안보리 결의 채택을 앞두고 있는 것을 평가했고, 우다웨이 대표는 중국이 새로운 대북 안보리 결의에 따른 의무와 책임을 전면적으로 진지하게 이행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양측은 금년 북한 핵실험 및 장거리 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긴밀하게 이루어진 핵심 당사국 간의 공조체제를 결의 이행과정에서도 더욱 발전시켜 나간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공조방안들에  대해 협의를 가속화해 나가기로 했다.”

    한국 외교부는 이어 中공산당을 다시 ‘전략적 협력 동반자’라고 부르면서 “양국 간 고위인사 교류를 더욱 다변화, 중층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中공산당이 한국이 북한 탄도미사일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의 협의로 ‘사드’ 미사일을 배치하려는 것에 반대하고, 한반도 정전체제를 미국과 북한 간의 ‘평화협정’으로 바꾸겠다는 ‘내정간섭’적 발언을 했다는 점은 조금도 밝히지 않은 것이다.

    우다웨이는 1일에는 홍용표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도 우다웨이는 “한국에 ‘사드’ 배치를 반대한다” “북한 비핵화와 美-北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복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우다웨이가 방한해 한국 외교·안보 수뇌부와 만난 자리에서 했던 말은 지난 2월 24일 ‘더불어민주당’을 찾아가 “사드를 배치할 경우 한중 관계를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파괴될 것”이라며, 대놓고 협박을 한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와 그리 다르지 않은 수준임에도 한국 정부는 이에 찍 소리도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일각에서는 추궈홍 주한 대사에 이어 우다웨이까지 직접 한국을 찾아와 이렇게 ‘공개협박’을 할 수 있는 것이 한국 내 친중 좌익들이 상당한 세력을 과시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