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권 환수 등 주요 안보관도 朴대통령과 달라, "SNS상 농담이었을 뿐" 일축
  • ▲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경기 포천지역 출마를 선언한 이철휘 예비후보는 지난 해 12월 9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철휘 예비후보 SNS캡처
    ▲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경기 포천지역 출마를 선언한 이철휘 예비후보는 지난 해 12월 9일 새누리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했다. ⓒ이철휘 예비후보 SNS캡처

    새누리당 공천일정이 가까워져 온 가운데, 당내 예비후보 중 정체성이 의심되는 사례들이 발견돼 논란이 예상된다. 선거 때마다 벌어지는 철새 논란이 올해도 재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기 포천·연천에 출마를 준비 중인 새누리당 이철휘 예비후보는 지난해 12월 9일 새누리당 경기도당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다음 날인 12월 10일 '부시장'으로 부른 사람과 SNS상 대화에서 "경기 포천에 총선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면서 "당은 새누리당! 아니면 새정치로! 고민 중…"이라는 글을 남겼다.

    그는 결국 같은 달 21일 새누리당으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육군 4성 장군인 이철휘 예비후보는 지난 2012년 11월에는 안철수의 진심캠프에 합류하기도 했다. 그는 안철수 캠프의 국방안보포럼에서 공동대표 자격으로 참여했다. 이를 두고 이 예비후보의 당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벌어졌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SNS상 대화에 대해서는 "온라인 공간에서 농담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나아가 안철수 캠프에 합류한 사실에 대해서는 "안 후보에게 안보관을 가르쳐 달라는 요청에 정치인들이 올바른 안보관을 가질 수 있도록 새누리당이 추구하는 국가관의 내용으로 자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조언을 해줬다던 당시 안철수 대표의 안보 행보는 이철휘 후보의 해명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당시 대통령 후보 단일화를 앞둔 안철수 대표는 문재인 전 대표와 비슷한 생각이었고, 공약도 흡사했다.

    특히 '뜨거운 감자'였던 전작권 환수에 대한 의견이 엇갈렸다. 안철수 대표는 2015년에 전작권을 예정대로 환수한다는 공약을 발표했지만 박근혜 대통령은 전작권 환수 연기를 대선 공약으로 내걸었다.

  • ▲ 새누리당 포천시 시도의원 및 당원들이 새누리당 이철휘 예비후보를 향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면 최소한 당원에게라도 당 정체성 논란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최춘식 도의원이 성명을 낭독중이다. ⓒ뉴데일리 DB
    ▲ 새누리당 포천시 시도의원 및 당원들이 새누리당 이철휘 예비후보를 향해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하겠다면 최소한 당원에게라도 당 정체성 논란에 대해 정확히 해명하는 것이 도리"라고 주장했다. 최춘식 도의원이 성명을 낭독중이다. ⓒ뉴데일리 DB

    이같은 이철휘 후보의 행보에 새누리당 포천 시도 및 당원 일부는 지난달 23일 해명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기자회견을 낭독한 최춘식 도의원은  "안철수 캠프에서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의 반대편에 있던 사람이 20대 총선 출마를 위해 여당과 야당을 고민했다는 것은 이철휘 후보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보여준 대목"이라며 "이 후보의 행태는 새누리당을 아끼고 지지해온 새누리당 당원과 당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포천지역 경선구도에서 친박으로 분류된다. 포천에서 3선을 노리는 새누리당 김영우 의원이 비박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하여튼 비박은 아니다"라면서도 "저는 사람들에게 친박이라고 하고 다닌 적이 없다"고 했다. 또 "포천시민만 보고 걸어갔으면 좋겠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정체성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당 정체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정체성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은 "20대 국회는 우리 당인지 저쪽 당인지 모를 사람이 아니라 개혁을 할 사람, 좀 더 이념에 출신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꼬집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