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암캐’ ‘패륜 악녀’ 등 계속되는 욕설과 저주…대남 기습도발 위한 ‘미끼’일 수도
  • ▲ 군중을 향해 짖는(?) 김정은. 개보다는 머리 나쁜 돼지에 가까워 보인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 군중을 향해 짖는(?) 김정은. 개보다는 머리 나쁜 돼지에 가까워 보인다. ⓒ北선전매체 화면캡쳐

    29일 통일부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을 향해 쓴 소리를 했다. 연일 대남 비방을 하면서 수준 이하의 욕설과 저주를 퍼붓고 있어서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연일 저열한 비난을 동원해 대통령을 비롯해 우리를 비난하는 여러 가지 글들을 쏟아냈다”고 지적하며 “이건 좀 민족적인 수치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북한이 관영 선전매체들을 동원해 퍼붓는 욕설과 저주를 가리키며 “이런 내용들이 그들 지도부의 수준을 만천하에 공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며 “(이런 대남비방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최근 북한의 대남 비방 수준을 보면, 통일부가 일침을 가할 만 했다. 지난 21일 北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면 전체를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정부를 비난하는 글로 채우면서, 대통령을 가리켜 ‘미친 암캐’ ‘치마 두른 역적’ ‘패륜악녀’ 등으로 불렀다.

    지난 25일에도 北노동신문의 박근혜 대통령 저주와 욕설은 이어졌다. 이때는 지난 3년 동안의 정치 활동을 싸잡아 비난하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민생을 깡그리 짓밟은 희세의 반역 정치’ ‘친미, 역적질로 기생해온 특등 매국노’ ‘독재 통치에 환장이 된 극악한 파쇼광’ ‘만고의 역적’ ‘희세의 파쇼왕’ ‘미국산 앵무새’ ‘미친 할미’ 등의 욕설을 퍼붓기도 했다.

    北노동신문은 지난 28일에도 ‘리군찬’이라는 사람이 쓴 ‘치마에 장도칼을 찬 현대판 돈키호테’라는 칼럼에서 “대결의 시퍼런 장도칼을 휘두르며 민족의 고귀한 전취물을 도륙내고 북남관계를 악몽 속에 몰아넣은 박근혜의 죄악은 이미 천벌을 받고도 남으리만큼 용서받을 수 없게 됐다”면서 “민족을 등지고 시대의 추세를 외면하는 자는 기필코 역사의 시궁창에 처박힌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저주를 퍼부었다.

    국내 일각에서는 지난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 연설에서 김정은에게 호칭을 붙이지 않고, 북한 체제 변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뒤부터 이런 욕설과 저주가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최근 북한이 기관지와 선전매체를 통해 청와대와 백악관을 ‘잿가루’로 만들겠다는 등의 협박과 함께 “자원입대 희망자가 150만 명을 넘었다”며 김정은까지 내세워 선전을 벌이는 모습을 보면, 이 같은 대남 협박은 ‘대남도발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역으로 내부 결속을 위한 선전선동에 사용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김정은이 실질적으로 대남도발을 이끌면서 생긴 패턴을 보면, ‘北협박→南반발→北협박→南무대응 또는 반발→휴지기→北기습도발’의 양상을 띠고 있다.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을 감행한 뒤 미국의 전략 자산이 한반도와 인근에 배치되고, 오는 3월 7일부터 한미연합 ‘키 리졸브 훈련’이 시작된다는 점과 북한 김정은 집단이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 미국 정부를 향해 계속 욕설과 저주를 퍼붓는 점을 함께 생각하면, 북한은 향후 도발을 일으키기 전까지 한미 연합군과 한국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줘 해이한 상태로 만들고 이후 기습 도발을 하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이 36년 만에 소집한 ‘제7차 노동당 대회’가 오는 5월에 열린다는 점까지 생각하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이 확정 발표되고, ‘키 리졸브 훈련’을 마친 뒤 美증원 병력이 복귀하는 3월 하순부터 4월 상순까지 ‘기습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앙일보'가 지난 23일 보도한, 한국기업에 대한 북한의 경제협력 제안 등은 이런 낌새를 감추기 위한 속임수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