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계열’ 평화자동차 박상권 회장, 방북해 김영철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 나눠
  • 2013년 3월 北인민군 최고사령부의 협박 성명을 읽는 김영철. 얼마 전까지 정찰총국장이었으나, 현재는 노동당 대남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2013년 3월 北인민군 최고사령부의 협박 성명을 읽는 김영철. 얼마 전까지 정찰총국장이었으나, 현재는 노동당 대남비서와 통일전선부장을 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용순의 사망 이후 대남적화공작의 총 책임자가 된 김영철이 외부인을 만나 “대북제재 받아도 끄떡없다”며 큰 소리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북한을 찾았던 ‘통일교 계열’ 평화자동차 박상권 회장은 지난 28일 KBS, 조선일보, 동아일보 등 국내 언론들과의 접촉을 통해 김영철의 이야기를 전했다.

    현재 北노동당 대남담당 비서 겸 통일전선부장을 맡고 있는 김영철은 박상권 회장에게 “우리는 국제사회가 아무리 제재해도 끄떡하지 않는다”면서 “제재 받지 않고 살아온 날이 단 한 순간도 없었다. (국제사회가) 계속 제재를 한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가 죽지는 않았다”며 코웃음쳤다고 한다.

    김영철은 또한 “남쪽의 언론보도 내용을 다 보고 있다”면서 “남측에서 나쁜 일이란 나쁜 일은 모두 내가 했다지만, 나도 한 게 없고 우리나라가 한 것도 없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고.

    김영철은 “개성공단을 폐쇄한 것은 남조선 정부가 먼저 가동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라며 “개성공단 문을 닫아도 우리는 죽지 않는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자신이 개성공단 폐쇄와 한국 인력의 강제 추방을 지시했음도 인정했다고 한다.

    박상권 회장은 자신과 접촉한 언론들에 김영철과 1시간 40분가량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남적화전략의 총 책임자인 김영철이 박상권 평화자동차 회장에게 이 같은 이야기를 털어놓은 것은 미국 시민권자이면서, 통일교의 대북사업 책임자인 박 회장이 한국 언론과 만나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줄 것을 예상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영철이 이처럼 “국제사회가 아무리 대북제재를 해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 1월 6일 4차 핵실험과 2월 7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국제사회가 유엔 안보리를 향해 강력한 대북제재를 요구했음에도, 中공산당과 러시아가 이에 반대하는 것이 그 증거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