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영매체들, 인민해방군 등 인용해 “500km 바깥의 스텔스 전투기 모두 포착” 선전
  • ▲ 2015년 10월 ADEX 당시 한국에 온 F-22 스텔스 전투기. ⓒ뉴데일리  DB
    ▲ 2015년 10월 ADEX 당시 한국에 온 F-22 스텔스 전투기. ⓒ뉴데일리 DB

    북한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제재를 반대하며 한국을 향해 “핵공격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中공산당이 이제는 F-22 스텔스 전투기의 움직임을 자기네 레이더로 낱낱이 감시하고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최근 中공산당 관영매체 CCTV에 출연한 군사평론가 ‘인줘’ 예비역 인민해방군 해군 소장은 “中인민해방군이 최근 동중국해에서 미군 스텔스 전투기 F-22를 레이더로 포착, 전투기를 발진시켰다”고 주장했다.

    ‘인줘’는 “中인민해방군은 미군 F-22 전투기를 발견한 직후 전투기를 출격시켜 경고 등 대응조치를 취했다”면서 “中인민해방군이 사용하는 수 미터 파장의 전파를 사용하는 레이더, 동시에 여러 곳에서 운용하는 레이더 등으로 감시망을 펼치면 스텔스 성능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인줘’는 이 같은 주장과 함께 “미군의 F-22가 언제나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아래쪽이나 옆쪽에서는 레이더 전파 반사 면적(RCS)이 커서 여러 개의 레이더를 사용하면 찾아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中CCTV에 나온 ‘인줘’의 주장을 접한 홍콩, 대만 등의 중화권 매체는 지난 10일 오전 10시경 중국 방공식별구역(CADIZ)에 미확인 물체가 출현, 中인민해방군 동해함대 소속 전투기가 긴급 발진했던 사건이 미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했다는 주장의 근거가 아니냐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5일 中신문망이 보도했던 내용이다.

    하지만 “미군의 F-22 스텔스 전투기를 중국 레이더가 포착했다”는 ‘인줘’의 주장은 中공산당이 최근 내놓는 中인민해방군 선전 내용과 일맥상통해 “믿을 수 없다”는 의심도 사고 있다.

  • ▲ 中인민해방군이 자랑하고 있는,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JY-26. ⓒ中센젠TV 유튜브 채널 캡쳐
    ▲ 中인민해방군이 자랑하고 있는,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 JY-26. ⓒ中센젠TV 유튜브 채널 캡쳐

    지난 19일 中관영매체 ‘환구시보’는 中인민해방군이 산둥반도에 탐지거리 500km의 레이더 JY-26, 전략미사일부대(핵미사일 담당부대)가 탐지거리 수천 킬로미터의 JY-27 VHF 조기경보 레이더를 운용 중이며, 이 밖에도 스텔스 전투기를 감지할 수 있는 레이더를 연구개발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中포털 ‘시나닷컴’은 2014년 11월 “2013년 3월 美F-22 전투기가 한국 오산기지에 왔을 때 산둥반도에 배치한 JY-26 레이더로 포착, 모든 훈련과정을 감시했었다”는 중국전자과기집단공사 제14연구소 관계자의 주장을 인용 보도한 적이 있다.

    이 같은 보도의 영향인지 중국 온라인에서는 “인민해방군의 JY-26 레이더로 F-22 스텔스 전투기의 움직임을 낱낱이 감시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돌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中인민해방군이 ‘위상배열 레이더(작은 레이더 소자를 촘촘히 배치해 한 방향으로 전파를 계속 쏘아 탐지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레이더)’라고 자랑하는 JY-26 레이더의 경우 이지스 구축함에 장착돼 있는 SPY-1 위상배열 레이더나 네델란드 탈레스의 APAR 레이더 성능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실제로 스텔스 전투기의 비행을 포착할 수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014년 11월 美디펜스 뉴스는 中인민해방군의 JY-26 레이더가 美록히드 마틴의 ‘3DELRR 레이더(5.4Ghz의 G밴드 사용 레이더)’와 상당 부분 흡사하다며, 이 기술이 실은 미국 관계기관을 해킹해 얻은 자료로 만든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 ▲ 中인민해방군이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라고 자랑했던 DWL-002 레이더 운용 개념 설명. HQ-2 지대공 미사일과 함께 운용하는 '패시브 레이더'다. ⓒ中인민해방군 선전영상 유튜브 캡쳐
    ▲ 中인민해방군이 스텔스 탐지용 레이더라고 자랑했던 DWL-002 레이더 운용 개념 설명. HQ-2 지대공 미사일과 함께 운용하는 '패시브 레이더'다. ⓒ中인민해방군 선전영상 유튜브 캡쳐

    해외 군사 연구가들은 中인민해방군의 JY-26 레이더를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도, 中공산당 관영매체가 자랑하는 수준의 성능은 내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中공산당이 이미 수 년 전 미국이 개발 중인 F-35 JSF 스텔스 전투기의 각종 설계도와 기술을 해킹으로 훔쳐갔지만, 여전히 유사한 것은 생산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예로 든다.

    해외 군사 연구가들은 만약 中인민해방군이 스텔스 전투기를 포착할 수 있는 레이더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파를 직접 쏘는 능동형 레이더가 아니라 HQ-2 대공 미사일과 연동해 사용하는 ‘DWL-002 패시브 레이더(UHF 레이더)’일 가능성이 더욱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