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사당 옆 공군사령부 앞에서 폭발…현지 언론 “사상자 대부분 군인”
  • 지난 17일 오후 6시 20분 터키 앙카라의 국회의사당 옆 공군사령부 앞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CNN 속보화면 캡쳐
    ▲ 지난 17일 오후 6시 20분 터키 앙카라의 국회의사당 옆 공군사령부 앞에서 발생한 차량폭탄테러로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美CNN 속보화면 캡쳐

    지난 17일 오후 6시 20분(현지시간)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 9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한국인 희생자는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이날 차량폭탄테러는 국회의사당 옆 공군사령부 앞에서 발생했으며, 최소 28명이 숨지고 61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폭탄 테러가 일어난 위치 탓에 대부분의 사상자가 군인이라고 한다.

    앙카라 차량폭탄테러 이후 터키 군과 경찰은 현장 주변을 통제하고 수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사상자들은 긴급 출동한 구급차 32대로 후송했다고 한다.

    외신들에 따르면, 폭탄테러를 저지른 차량은 신호 대기 중이던 군 병력 수송차량 옆에 나란히 서 있다 폭발했다고 한다.

    터키 정치권은 여야를 막론하고 이번 차량폭탄테러를 강하게 비난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 직후 긴급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아제르바이잔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고 한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번 테러는 도덕과 인간의 경계를 넘어서는 극악무도한 행위”라고 규탄하며 “국내외에서 일어나는 테러 공격에 맞서 불굴의 각오를 더욱 강하게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 또한 벨기에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직접 사태 수습과 원인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고 한다.

    서방 각국은 터키에 위로와 함께 “테러에 맞서 싸울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성명을 통해 “독일은 터키 국민과 아픔을 함께 나눌 것”이라면서 “테러와의 전쟁에서 우리는 터키와 한 편”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존 배스 터키 주재 美대사, 리처드 무어 英대사 등은 SNS를 통해 터키 국민에게 위로를 전하고 이런 힘든 시기를 터키와 함께 이겨내겠다고 약속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또한 이번 앙카라 차량폭탄테러를 맹비난하면서 “NATO 동맹국은 터키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테러와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테러가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지 언론과 터키 정부는 쿠르드족 분리운동 조직인 ‘쿠르드 노동자당(PKK)’ 아니면 테러조직 ‘대쉬(ISIS)’나 이들의 명령을 받은 자들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