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절한 대국민 호소에 "우리가 하고 싶은 말 대신 해주신 것"
  •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지도부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 연설에 대해 "시의적절한 시기에 내용이 너무 좋았다"며 극찬했다. 반면 야권은 "기존 입장만 되풀이해 실망스럽다"며 혹평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여러분 입장에서 볼 때 어떻게 들었나"라며 "내용이 너무 좋지 않은가"라고 평했다.

    특히 김 대표는 '어떤 부분이 인상 깊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부 다"라고 웃으며 "너무나 옳고, 우리가 하고 싶은 말씀을 다 대신 해주신 것 같다"고 거듭 극찬했다.

    그는 이어 "오늘 대통령께서 너무나 설득력 있게 국민을 향한 말씀을 해주셨다. 그런데 야당에서 협조를 해줘야 하는데 참 고민"이라고 야당을 압박했다.
  • ▲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에 관한 연설을 하고 있다.ⓒ뉴데일리 이종현 기자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아주 시의적절한 시기에 적당한 표현으로 국민들에게 위로도 해주고, 위안도 해주고, 하나로 모으자는 호소도 해주셨다. 아주 잘 된 연설"이라고 평했다. 북한의 도발로 인한 위기의 엄중함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던 대통령의 적극적 행보였다는 평가로 풀이된다. 

    원 원내대표는 "19대 국회가 얼마 안남았으니까 저렇게 직접 간절하게 국민을 위한 민생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호소했다"며 "법안을 통과 시켜서 조금이라도 19대 국회가 국민들을 중심에 두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해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김성수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께 국회 연설에서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적으로 단행한 배경에 대해 보다 솔직한 설명을 요구했지만 기대에 못 미쳐 실망스럽다"며 "더욱이 개성공단 자금이 핵과 미사일 개발을 지휘하는 노동당 지도부에 흘러 들어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밝힌 것은 통일부 장관의 거듭된 말 바꾸기 논란과 겹쳐 매우 혼란스럽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 스스로 유엔 안보리 결의를 위반했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이어서 국제적 논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는 언제 이 같은 사실을 알았는지, 알고도 묵인해온 것인지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야당은, 박 대통령이 각종 쟁점법안의 처리를 촉구한 데 대해서는 "이 엄중한 시국에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법의 통과를 촉구한 점은 적절하지 못하다. 국회가 할 일은 국회에 맡기고 대통령은 냉철하고 전략적인 판단으로 당면한 국정현안을 슬기롭게 헤쳐 나가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도 박 대통령의 연설에 대해 "박 대통령이 좀 더 북한 얘기에 집중했으면 한다"고 비판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이날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왜 그런 결정을 했고 앞으로 우리 정부가 어떻게 해 나가야할지 하는 부분에 더 집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