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BS '육룡이 나르샤' 캡쳐ⓒ
    ▲ SBS '육룡이 나르샤' 캡쳐ⓒ

    ‘육룡이 나르샤’ 유아인이 서슬 퍼런 야망을 드러냈다.
     
    조선 건국에서 철저히 배척 당했지만, 자신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질주하고 있는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연출 신경수) 속 이방원의 광기 어린 행보가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2월 9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38회에서는 세자 자리에 대한 야욕을 꿈틀거리는 이방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정도전(김명민 분)을 쓰러뜨릴 기회가 왔다는 이방원의 냉혹한 미소는 향후 피바람을 몰고 올 왕자의 난을 떠올리게 하며, 안방극장에 서늘한 긴장감을 남겼다.
     
    이날 이방원은 두문동에 불을 지르며 도당에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모두가 이방원의 극단적인 선택에 경악했지만, 이 모든 것은 이방원의 철저한 계획이었다. 불을 피해 나온 유생들의 수치심을 자극해 제 발로 관직에 복귀하게 하는 것. 설득되지 않는 자들의 마음을 얻고자 시간을 낭비할 수 없다는 이방원의 칼 같은 의지였다.
     
    이런 가운데 이방원이 야욕을 부추기는 결정적 사건이 발생했다. 세자 자리를 거부한 이방우(이승효 분)로 인해 다른 왕자들도 세자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생긴 것이다. 무명은 막후공작을 펼쳐 이성계의 마음을 이방석 쪽으로 기울이게 해 이방원을 자극했다. 이방원은 아무런 공도 없으며, 정실의 소생도 아닌 막내가 세자로 추대되는 것에 분노했다.
     
     무명의 수장 연향(전미선 분)을 만난 이방원은 이 무모한 세자책봉이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는 말에 야욕을 꿈틀거렸다. “나에게 기회가 생길 것이다. 모든 권력을 손아귀에 쥔 삼봉을 쓰러뜨릴 기회가”라고 읊조리는 이방원의 모습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전과의 싸움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유아인은 차원이 다른 킬방원의 섬뜩함을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압도했다.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두문동에 불을 지르고, 또 그들을 도발하며 짓는 냉혹한 비소는 광기 그 자체였다. 특히 적룡 한상진을 제압하는 장면에서는 말 한마디로 상대를 휘어잡는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시청자를 살 떨리게 만들었다.
     
    이렇듯 유아인은 눈빛, 표정, 목소리 모두 이방원 그 자체가 된 듯한 일체감으로 연일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이방원이 왜 정도전, 이성계와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 왕이 되고자 마음 먹었는지, 스스로 힘을 키워야만 했는지 등을 세밀하게 그려내며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낸 것. 매력적인 배우 유아인의 색깔이 입혀져 더욱 특별한 이방원의 활약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